"아임 어 젠틀맨".. 하루새 2천만건'클릭'

2013. 4.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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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5만여 관객 열광.. 25개국 아이튠스 톱10 돌풍이번에도 B급 스타일 고수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며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했어요. 가수의 신곡이 나온다고 할 때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두신 적이 있었을까…. '젠틀맨'이 이틀째 호평, 혹평을 고루 받으며 사랑받고, 이곳 공중에서도 제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싸이가 5만석의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꽉 메운 관객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관객들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싸이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난 13일 싸이 단독콘서트 '해프닝'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땀과 눈물로 뒤범벅돼 끈끈한 열기를 내뿜었다. 공연 막바지, 흥겨운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은 감동에서 환희로 반전됐다. 싸이가 목소리를 착 내리깔고 말했다.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 두 시간가량 신나게 뛰고 구르던 관객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공연 중 최고 데시벨로 '젠틀맨'을 환영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정장을 입은 '젠틀맨'이 섹시한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 도도한 표정으로 골반을 좌우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팔짱을 끼고 노려보다가 두 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돈을 세듯 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였다. '말춤'의 후속타인 '시건방춤'이었다. 관객들은 이날 처음 본 '시건방춤'을 금세 따라 했다. 외국 관람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싸이를 따라 몸을 흔들었다. 5만여 관객들이 일제히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젠틀맨'을 환호하자 싸이는 신나게 무대를 뛰어다녔다. 미국인 로사 씨(23ㆍ여)는 "단순한 동작인데 리듬을 따라 움직이니 신이 난다"고 했다.

콘서트에선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됐다. 자신을 '젠틀맨'이라고 칭하지만 실제 행동은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남자가 주인공. '강남스타일'에서 선보인 '반전 개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초등학생들이 축구를 하는 데 끼어들어서 공을 뻥 차버리고, 아름다운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척하면서 의자를 뒤로 빼버리는 식이다. 서울 마포대교, 운동장, 수영장 등 시내 구석구석에서 '젠틀맨'의 찌질한 행각은 계속된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바보짓에 가세해 '웃음농도'를 높인다.

이날 밤 9시 유튜브에 정식으로 게재된 뮤직비디오는 만 하루 만인 14일 오후 9시 조회수가 2000만건에 육박했다. K팝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클릭 수가 올라가고 있다. 빌보드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약 15억건) 기록을 깰지는 수 개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콘서트에 5만 관객이 몰렸고 15만명 이상이 유튜브 생중계를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의 신곡 홍보 효과는 충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차트에선 '돌풍'의 조짐이 보인다. 60여 개국 아이튠스 실시간 차트(14일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 싱가포르, 스웨덴 등 25개국에서 톱 10위 안에 들었다. 영국 15위, 미국 39위 등 영ㆍ미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싸이는 콘서트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도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ㆍ반짝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과의 만남이 유지됐으면 좋겠지만 절실하게 원한다기보다 내 감각이 느끼는 대로 꾸준히 내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가요의 유명한 '포인트 춤'을 해외에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해프닝'에는 관객 4만5000여 명이 운집했고, 로이터, BBC, 뉴욕타임스 등 국내외 언론 약 400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공연을 생중계한 네이버를 통해서 165만명, 유튜브를 통해서는 수십만 명이 콘서트를 함께했다. 싸이는 앞으로 약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출국해 해외 활동을 재개한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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