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룡이 간다', 오자룡의 역전만루홈런은 언제쯤? '기다리다 지쳐'

신소원 기자 2013. 4. 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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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룡이 간다'에서 극중 오자룡이 연일 기를 못 펴고 있다.

총 129부작 MBC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극본 김사경, 연출 최원석 이재진)의 주인공인 오자룡이 아직까지 AT그룹 첫째 사위 진용석(진태현 분)에게 밀리고 집에서도 구박받지만 정작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불쌍한 캐릭터의 전형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2일 방송된 '오자룡이 간다' 96회에서는 오자룡(이장우 분)의 '출생의 비밀'이 하나 둘 밝혀지는 가운데 이기자(이휘향 분)가 자룡의 친모 존재를 알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3일 방송분에서는 자룡이 성실(김혜옥 분)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찰스(길용우 분)에게도 알리지 않는 기자, 그리고 할머니 금순(김영옥 분)이 자룡과 재룡(류담 분)을 눈에 띄게 차별하는 것을 느끼는 공주의 모습이 방송된다.

누가 봐도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정작 오자룡 본인만 "나는 오 씨 집안의 첫째 아들이다"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공주의 태도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129부작 중 현재 96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출생을 둘러싼 비밀이 앞길을 꽉 막고 있다.

'오자룡이 간다'는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큰사위의 음모에 대항하여 아내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처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건강한 둘째 사위의 '역전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으로 시작했으나,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둘째 사위 오자룡의 반격이 언제부터 시작될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이 푸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첫째 사위 용석은 자신의 아이를 낳은 마리(유호린 분)와 계획을 짜고 AT그룹의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마련, 결혼 생활보다는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악마같은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매일 해피 바이러스를 내뿜으며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고 다독이기 바쁜 자룡이가 언제 나아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오자룡이 간다'를 보고 싶은 것이지, '진용석이 간다'를 오랫동안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 매일 시청자들의 오후 휴식타임을 책임졌던 '오자룡이 간다'가 착하디착하기만 한 오자룡을 통해 시원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을까. 불구덩이에서 사람을 구하며 히어로가 됐던 오자룡이, 이제는 자신의 앞길을 위해 통쾌한 역전극을 벌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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