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른 '야왕' 결말, 캐릭터부터 달랐다

여경진 기자 2013. 4. 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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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욕하며 보는 드라마 '야왕'이 종영한 가운데 원작과 다른 결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은 박인권 화백의 만화 '대물 3부-야왕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성공한 원작을 토대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스토리 전개를 보다 더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끝없이 원작과 비교돼야 한다는 부담감을 함께 안고 있다. 이에 '야왕'과 원작은 어떻게 달랐는지 캐릭터부터 결말까지 집중 분석해봤다.

◆ 캐릭터 열전- 야왕전vs야왕 누가 더 매력적?

김다해vs주다해

원작의 김다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돌아가신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가족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야왕' 주다해 에게는 성폭력을 일삼아 주다해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의붓아버지의 존재가 추가됐다. 이같은 설정은 원작의 인물보다 주다해를 더욱 처절한 상황으로 몰아감으로서 그의 행동에 극적 효과를 가미 했다.

하지만 이런 설정만 빼고 본다면, 원작의 김다해와 '야왕' 주다해는 원작 캐릭터에 충실하다고 할 만큼 비슷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작의 김다해는 격한 감정이 일 때면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표면상 악녀 모습이 드러나지만, '야왕' 주다해는 궁지에 몰리는 일이 발생해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에 대처한다. 그리고 이런 점은 주다해가 욕망에 집착하는 모습을 한층 돋보이게 해줬다.

하류vs하류

'야왕'의 하류는 보육원에서 만난 주다해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순정파다. 주다해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그의 뒷바라지를 위해 호스트바까지 들락거리는 캐릭터가 하류다. 원작의 하류 역시 사랑하는 김다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호스트로서 이름을 날리며 옴므파탈의 면모를 보이는 점은 정숙한 '야왕' 하류와 가장 다른 점이다.

또한 원작의 하류는 복수에 있어서도 '야왕' 하류보다 치밀하고 독한 성향을 나타내는데,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여러 여성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후에 김다해의 딸 까지 이용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반해 '야왕'의 하류는 "답답하다"라는 시청자의 원성을 들을 만큼 복수에 있어 허술하다. 아울러 마음이 약해 사람을 이용하는 데도 죄책감 때문에 일을 끝까지 성사시키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백도야vs백도훈

원작의 백도야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 강금숙('야왕' 백도경)에게 제대로 반항 한 번 하지 못하는 '마마보이'다. 이후 김다해와 결혼한 뒤에는 그의 음모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야왕'의 백도훈은 조금 다르다. 죽음을 맞이했다는 설정은 같지만 백도훈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호탕한 면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주다해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도 남자다운 매력이 느껴지고,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강단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 백도훈은 원작의 백도야보다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다.

강금숙vs백도경

'야왕'에서 백도경은 백도훈의 누나로 등장하지만, 원작에서 백도경 즉, 강금숙은 백도야의 어머니로 설정 돼 있다. 강금숙은 오직 자신의 기업과 아들만을 위해 살아온 KDC의 회장이지만 하류를 만난 뒤 여자로서의 삶을 꿈꾸는 인물이다.

'야왕'의 백도경 역시 백도훈의 누나가 아닌 어머니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그 전까지는 백도훈의 누나로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가며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했다. 어머니 임에도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백도훈을 어쩌지 못하는 백도경의 모습은 그의 운명에 비극적인 느낌을 더했다.

◆ 변호사가 된 하류, 원작에서는?

'야왕' 하류가 죽은 형으로 신분을 위장한 것은 원작에서의 설정과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원작에서의 하류 형은 변호사가 아닌 프랜차이즈 영업 차장이다. 때문에 두 주인공이 맞붙게 되는 배경은 요식업 프랜차이즈 시장이다. 이들은 한 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격돌하게 되고 하류는 호스트바를 다니며 익힌 '여심을 사로잡는 법'을 이용해 김다해의 기밀서류를 빼오는 등의 치밀한 작전을 펼친다. 이에 하류는 요식업계에서 승승장구 하게 되고 김다해는 하류에 의해 무너져 간다.

◆ 결말- '두 다해'의 죽음, 처절함vs고귀함

'야왕'에서는 하류의 계략으로 처절하게 몰락한 주다해가 죽음을 맞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하지만 독하지 못한 하류는 주다해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주는 등 마지막까지 주다해의 안위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판자촌에 찾아가 죽은 주다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하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에 반해 원작에서는 김다해가 죽는 설정은 같지만, 드라마보다 더욱 처절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원작의 하류는 김다해를 몰락시키기 위해 김다해가 낳아 입양 보낸 딸을 이용하는 악랄함을 보인다. 결국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답습하듯 살아온 딸을 보고 큰 자괴감을 느낀 김다해는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판자촌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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