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 강지환 복수, '야왕' 권상우와 차원이 달라

조현민 기자 2013. 4. 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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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현민 기자] SBS 주말극 '돈의 화신'과 월화극 '야왕'의 주인공들이 가진 키워드는 복수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철천지 원수 혹은 사랑을 짓밟은 변절자에 대해 주인공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치열한 복수극이 펼쳐지는 게 두 드라마의 기둥줄거리다.

그런데 두 드라마의 복수는 수준이 달라도 매우 다르다. '야왕'의 하류(권상우 분)의 복수는 번번이 실패하고 그 파급력이 약한데 비해 '돈의 화신'의 이차돈(강지환 분)의 복수는 치밀하고 완성도가 높다.

하류는 한때 사실혼 관계였던 주다해(수애 분)가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고 백학그룹 외동아들 백도훈(정윤호 분)과 결혼하는 것을 막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다해를 끌어내리기 위해 백도훈의 누나이자 사실은 엄마인 백도경(김성령 분)에게 접근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맺어지지 못했다.

물론 하류의 발걸음이 그친 게 아니다. 그는 끊임 없이 백도훈을 자극해 결국 그가 주다해와 이혼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주다해는 보란 듯이 재기한다. 주다해는 석태일(정도빈 분)에게 접근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대통령이 된 그를 압박해 억지로 결혼해 드디어 영부인이 된다.

이제 마지막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야왕'의 결말의 일부분은 이미 1회에서 예고됐다. 하류는 웹툰을 통해 주다해의 비리를 간접적으로 널리 알리고 이에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해 드디어 영부인을 조사하는 특검팀이 꾸려진다. 하류는 이 특검팀에 합류해 헌정사상 최초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이 과정에서 주다해의 방에서 단둘이 마주한 하류와 주다해의 사이에서 권총이 발사되고 둘 중의 한 사람이 총을 맞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둘 중의 한 사람이 죽게 되는 상황인데 원작에서는 주다해가 예전의 달동네로 돌아가 자살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만약 이 드라마의 결론이 원작처럼 주다해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면 과연 하류의 복수가 완성될까?

하류는 주다해의 죽음을 이미 볼 수 있었다. 백도훈의 죽음에 거의 실성하다시피 한 백도경이 주다해의 배를 가위로 찌른 적이 있었다. 더 나아가 백도경은 주다해를 납치해 외딴 창고에 가둬놓고 휘발유를 뿌린 뒤 불태워죽이려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하류는 번번이 백도경의 행동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하류가 원하는 복수는 주다해의 죽음이 아니라 그녀가 철저하게 망가지든가 아니면 하류의 입으로 말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다해가 죽는다면 결국 하류는 제대로 복수를 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하류가 죽는다면 더욱 더 상황은 안 좋다. 그럴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결국 하류는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주다해에게 끌려다닌 셈이다. 하류가 주다해를 잡았다 싶으면 주다해는 저 멀리 달아나 하류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다.

이에 반해 이차돈의 복수는 철저한 계산 하에 정확한 판단력이 발휘돼 촘촘하게 진행된다. 이차돈은 원래 이강석이란 이름으로 부동산 재벌 이중만(주현 분) 회장의 무녀독남이었지만 지세광(박상민 분) 부장검사 권재규(이기영 분) 검찰총장 은비령(오윤아 분) 등 몇명의 작당으로 아버지는 물론 전 재산을 잃게 된다.

아버지를 독살하고 자신마저 죽이려는 지세광을 피하다가 자동차 사고로 기억을 전부 잃은 뒤 그는 자신을 치료해주고 뒤를 봐준 복화술(김수미 분)로부터 이차돈이라는 이름을 얻은 뒤 검사가 됐다가 현재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다.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엄마 박기순(박순천 분)을 만난 뒤 예전의 기억을 모두 되찾은 이차돈은 지세광 권재규 은비령 등을 향한 복수극을 펼친다. 그는 먼저 은비령을 살인죄로 감옥에 보낸 뒤 은비령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낸다.

지세광은 겉으로는 박기순을 돕는 듯하면서 사실은 박기순의 뒤통수를 쳤는데 이차돈은 은비령의 법정 대리인을 맡아 지세광과 똑같이 겉과 속이 다른 암수를 펼치는데 그게 모두 성공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지막 복수의 화룡정점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재산을 빼돌린 일당의 주범인 지세광과 그의 조력자인 권재규를 이간질하고 결국에는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다.

이중만의 재산을 빼돌리며 이미 웬만큼 부를 축적한 지세광과 권재규지만 그들의 야욕은 끝이 없다. 그들이 품은 야망의 마당은 정치판이다. 특히 권재규는 종당에는 대통령을 꿈꾼다. 두 사람은 정치 입문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고자 여당의 공천권을 두고 다툰다.

권재규는 유력 사조직을 이끄는 사채업자 복화술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아들 권혁(도지한 분)과 복화술의 딸 복재인(황정음 분)을 맺어지게끔 만들고자 한다. 복화술이 계약서를 요구하는데 그보다 인간적인 관계, 즉 사돈관계를 맺어 끈끈한 협조관계를 유지하자는 것.

이에 이차돈은 가짜 진고개신사(송경철 분)를 내세워 지세광에게 접근해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한다. 이차돈은 동시에 권재규에게도 접근해 확실한 이간질 작전을 수행한다.

이차돈은 지세광에게 '진고개신사의 명령으로 당신의 심부름꾼이 되기로 했다'며 권재규의 비리장부를 가지고 오겠다고 장담했다. 그런 뒤 권재규에게는 이중만 회장을 죽인 진범이 지세광이라고 말한 은비령의 육성테이프를 들려주며 지세광을 한번에 보낼 수 있다고 그를 안심시킨다.

이차돈은 이를 위해 미리 황장식 살인사건으로 복역중인 은비령을 찾아가 그녀의 입에서 지세광의 과거 악행이 나오도록 자극했다. 그녀는 지세광이 자신의 아이를 언급하며 협박해 재판정에서 지세광의 비리를 밝힐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차돈은 절대 자신이 줬다고 하면 안된다는 약속을 받고 권재규에게 이 녹음파일을 넘겼다. 이때 이차돈은 권재규가 없는 사이 지세광이 그의 비리장부를 손에 넣으려고 영장까지 발부했다는 전화를 받는 연극을 했고 권재규는 이차돈이 자신의 편이라고 완전하게 믿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비리장부가 어디에 있는지를 언급하고 말았다.

이차돈은 다시 지세광에게 붙어 권재규의 비리장부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양공작전을 펼쳤다.

한때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였고 출세와 축재를 위해 뜻을 함께 모은 지세광과 권재규였지만 이차돈의 치밀한 작전에 휘말린 그들은 이제는 철천지 원수가 됐고 가장 못믿는 사이가 됐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배신했다며 치고받고 싸우기까지 했다. 이차돈의 치밀한 심리작전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지 않았던 지세광과 권재규로 하여금 자신을 가장 믿도록 만들었고 그 믿음은 바로 함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하류의 유치한 복수극과는 달리 이차돈의 복수는 확실히 레벨과 사이즈가 다르다.

[티브이데일리 조현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 DB]

돈의 화신| 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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