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통과 세테크 수혜 단지, 9억원 이하 상반기 입주·미분양 살펴라
부동산 취득세 감면 법안이 진통 끝에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9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는 취득세율이 2%에서 1%로, 9억~12억원 1주택자 또는 12억원 이하 다주택자는 4%에서 2%로 줄어든다.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 거래는 4%에서 3%로 취득세율이 낮아진다. 주택 취득일 기준으로 올해 1월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주택 취득일은 잔금 지급일이지만 등기 시점이 더 빠르면 등기일을 기준으로 한다. 연초에 주택을 사서 이미 취득세를 납부했다면 환급 신청을 통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 세액에 대한 이자도 받는다. 매매를 통해 주택을 취득한 경우만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신축하거나 상속, 증여된 주택은 감면대상에서 제외된다.
취득세 감면 법안 통과에 따라 세테크 수혜 단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취득세율이 2%에서 1%로 줄어드는 전국의 9억원 이하 아파트 중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거나 준공 후 미분양된 아파트가 주요 대상이다.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180가구이며 이 중 준공돼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2만8248가구다. 서울에서는 동작구와 마포구 일대에, 경기·인천에서는 고양 탄현과 삼송 지구, 김포 장기 지구, 인천 영종경제특구 등에 몰려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은 38~146㎡의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돼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963가구이며 이 중 일부 미분양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강남, 여의도, 용산 등 서울 주요지역과 가깝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나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경기 남양주 별내 지구에는 802가구 규모의 '동익미라벨'은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됐다. 80% 이상 분양을 마치고 남아 있는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128㎡형 476가구, 141㎡형 326가구로 구성되며 지상 8~15층 21개 동이 들어서 있다. 별내 지구 상업·업무 시설과 가깝고 경춘선 별내역까지 걸어다닐 수 있다. 단지 주변은 근린공원과 녹지가 둘러싸고 있다.
상반기에 완공되는 아파트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공급하는 '래미안전농크레시티'는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된다. 계약금 5%, 중도금 20%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잔금은 올해 말까지 유예할 수 있다. 지하 3층 지상 22층, 31개 동, 2397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21㎡로 구성돼 있으며 무료로 발코니 확장공사를 해 준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편의시설도 단지 주변에 밀집해 있다.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 용인시 중동 '신동백롯데캐슬에코' 1단지는 1902가구 중 일부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대규모 실내골프연습장이 마련되며 25m 길이 4개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 등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진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주택 시장은 취득세율 감면 조치에 따라 거래량이 변화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면서 "이번에 개정된 취득세 감면 기간의 연내 추가 연장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조치 등 실수요자의 구매능력을 높이고 주택 시장의 진입문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득세율 감면 기간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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