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2년만에 반등' 과천 주공 아파트 가봤더니
호가 5000만원 오른 2단지.. 기대심리 커지며 '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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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워낙 많이 빠져서 호가가 5000만원 오른 건 티도 안 납니다. 다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나중에 팔겠다'고 해서 우리 중개업소들만 더 힘드네요."(경기 과천주공 2단지 S공인 대표)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집값이 하락일로를 걷던 과천 아파트값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지지부진했던 과천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부터다. 최근 한달 새 이곳 아파트 호가가 2000만~5000만원씩 올랐다.
■'바닥심리'에 급매물 속속 거래
지난달 31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 아파트 중개업소들은 "그동안 워낙 떨어져 반등할 때가 됐다"면서도 "급매물만 빠진 것"이라고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주공1단지 인근 Y공인 대표는 "과천주공 3단지 재건축 입주단지인 래미안슈르의 경우 최근 가장 활발히 거래됐지만 급매물만 빠졌다"며 "전용 84㎡의 경우 6억~6억5000만원대의 급매물은 다 나가고 7억원 선만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래미안 슈르(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6억원짜리 급매물이 거래됐고 이후 2월에 6억1500만원에, 또 그 이후에 6억2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최근 6억7900만원에 거래돼 수치상으로만 보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급매물이 빠진 것이어서 실제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근 K부동산 관계자도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팽배해 도리어 거래가 안된다"며 "진짜 거래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취득세뿐만 아니라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다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단지, 호가 5000만원 '껑충'
2차례 유찰 후 세번째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과천 주공2단지의 경우 호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반적으로 5000만원씩 오른 것. 그러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공사가 선정돼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2단지 전용 47㎡의 경우 1개월간 5억3000만원에서 5억7000만~5억8000만원선으로 올랐다. 전용 42㎡는 5억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문제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2단지 상가 내 S공인 대표는 "기대 심리로 집주인들이 내놓았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거래가 돼야 하는데 호가만 올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근 M부동산 관계자도 "박근혜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고 곧 시공사가 선정돼 더 높은 값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집주인들이 지금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공사가 선정되면 이곳 아파트값이 더이상 내려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단지 조합은 오는 11일 입찰 마감을 하고 오는 5월 12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는 상가 문제가 해결됐으니 꼭 (시공사가 선정)될 것"이라며 "지난달 22일 현장설명회에서도 17개 업체가 참여,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낙관은 지난달 11일 단지내 상가와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기 때문. 단지 내 곳곳에는 '상가동의서 징구 완료! 빠른 재건축으로 조합원님께 보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2단지 조합은 지난 2차 입찰 때만 해도 상가부지 토지분할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해 사실상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이번에 상가도 함께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사업 기간이 단축되고 사업비 역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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