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도 '교감·소통', 당신은 스칸디맘?

[머니투데이 엄성원기자]북유럽 스타일의 친환경과 눈높이 소통을 중시하는 일명 '스칸디맘(Scandimom)'이 유통가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칸디맘은 친환경과 실용, 합리성을 중시하는 북유럽식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신조어로, 엄한 훈육으로 대변되던 '타이거맘(Tigermom)'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지난해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올해 주목할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유아용품에 부는 '마주보기' 바람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모차와 책상 등 유아용품 시장에 자녀와 공감하려는 스칸디맘 열풍이 불고 있다. 올들어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이케아와 스토케 등 유럽풍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마뮤트 책상세트', '스토케 익스플로리' 엄마와 아이가 마주볼 수 있는 양대면 기능 여부가 매출 증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도 스토케와 퀴니 같은 대면형 유모차 매출이 올 들어 30% 이상 늘었다. 한샘 에듀 좌식 책상세트 등 대면형 책상 매출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아이를 등에 업는 대신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는 스칸디맘 스타일의 아기띠도 인기다. 릴레베이비 아기띠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5% 뛰었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스칸디맘 스타일도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인터파크의 무독성 페인트와 원목 소재 유아용 교구 매출은 올들어 지금까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부 자극이 적은 유기농 면소재 의류 매출도 28% 불어났다.

◇'뉴트렌드' 스칸디맘을 잡아라

=스칸디맘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G마켓은 아동공연·전시체험 등 가족나들이 기획전을 다양하게 열면서 정서적 교감에 열중하는 스칸디맘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파크도 유아동 전문몰 아이주니어를 통해 가구나 교재는 물론 주말여행, 가족관람 등 유아와 관련한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팔고 있다. AK몰도 프리미엄 유아 전문관 맘스톡톡을 리뉴얼하고 '어린이집·유치원 준비' 같은 대규모 기획전을 열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는 스칸디맘 스타일은 일시적 열풍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것"며 "온라인 유통업계에도 스칸디맘 관련 제품을 더욱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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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엄성원기자 air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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