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꽃게 조업철 앞둔 연평도 어민 '걱정이 태산'

2013. 3. 31. 10: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도발 위협으로 조업 통제 잦을까 우려

북한 도발 위협으로 조업 통제 잦을까 우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다음달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꽃게 조업을 앞두고 연평도 어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한미군사훈련이 끝나고서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그치지 않고 있고 우리 군의 훈련으로 인한 조업 통제가 빈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국내 대표 꽃게 산지 가운데 1곳인 연평도 어장의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4월 1일 새벽부터 본격 조업에 나선다.

뭍으로 나갔다가 출어 준비를 위해 이달 초부터 섬으로 속속 들어온 선원들은 요즘 그물 손질에 한창이다.

이달 중순부터 연평면 당섬 선착장에는 어민들이 둘러앉아 구멍나고 헤진 그물을 손질하느라 쉴 새 없이 바빴다.

또 길이 50m가량의 안강망(고기 떼가 조류에 의해 자루 안으로 밀려 들어가게 해 잡는 어구) 그물을 도로가에 펼쳐놓고 보수 작업을 하거나 통발을 쌓아 놓고 출어 준비를 했다. 어선 수리와 정비도 끝냈다.

옹진수협 연평출장소도 조업철을 앞두고 대연평도에 500드럼(1드럼은 200ℓ), 소연평도에 800드럼의 면세유를 비축해 놓았다.

인천해양경찰서 연평출장소는 최근 선주와 선원들을 상대로 2차례에 걸쳐 안전 조업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모처럼 만에 출어를 준비하는 연평도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차츰 강해짐에 따라 연평도에 주둔한 해병대의 군사 훈련이 늘고 있어 4월 잦은 출어 통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은 통상 포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어민 보호를 위해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통제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시작된 3월 기상악화로 인한 조업통제는 사흘이었으며 훈련에 따른 조기복귀 명령이 내려진 날은 하루였다.

꽃게잡이 어선 1척을 가진 선주 박모(44)씨는 "해병대의 훈련 시 오전에 조업 통제가 내려지면 오후 늦게 출어한다"며 "한창 꽃게를 잡고 있는데 조기 복귀 조치가 내려져 돌아와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업은 물때가 중요하고 어장까지 나가는 데 드는 기름 값도 만만치 않다"며 "조업 중간에 복귀하면 안 나가느니만 못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직후에도 10일간 조업이 통제돼 어민들은 생계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어민들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상 사격 훈련이 있으면 조업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며 "훈련 하루 전에는 마을방송으로 조업 통제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업 통제가 잦을 경우 선원들의 이탈도 우려된다.

연평도에서 지난 10여년간 꽃게잡이 닻자망어선을 탄 김모(35) 선장은 "연평도 포격 사태 때 선원 구하기가 힘들었다"며 "조업 통제 일수가 많아지면 어선 전체의 수익이 줄어 선원들이 다 도망간다"고 말했다.

인천해경서가 집계한 올해 꽃게잡이에 나설 어선은 대연평도 25척, 소연평도 11척 등 모두 36척이다.

연평도 남쪽에 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매년 인천지역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에 이르는 꽃게가 잡힌다.

son@yna.co.kr

< 여야 '6인협의체' 가동…"공통공약 실천" 본궤도 >

< '베끼기'와 '겹치기' 난무하는 종편 예능 >

< 노대래 `親대기업 발언ㆍ무기 도입과정' 논란될듯 >

< '택배 코너킥' 기성용 전담 키커 가치 재입증 >

오늘 부활절..전국 성당·교회서 부활 미사·예배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