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직접 생산..

2013. 3.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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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케이스도 베트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공급 부족 사태를 막고, 시제품 개발을 내부에서 진행해 차세대 제품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화소 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에 이어 케이스까지 자작 생산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베트남 공장에 설치하기 위해 250톤·350톤급 사출기 200대를 발주했다. 5인치 스마트폰 케이스 월 700만개, 7~12인치 스마트패드 케이스 월 4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다. 대형 고급 사출기 한 대 가격이 5억원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서 일부 시제품 케이스를 생산한 적은 있지만, 대량 생산설비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품 공급 안정화가 제일 큰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4억대, 스마트패드 30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스마트폰은 지난해보다 30%, 스마트패드는 무려 250%나 늘어난 수치다.

인탑스·신양엔지니어링·모베이스 등 주요 케이스 협력사가 생산능력 확대에 안간힘을 쓰지만,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신제품 케이스 두께가 얇아져 공정 수율이 떨어지고, 배터리 케이스 등 액세서리가 늘어난 것도 공급 부족을 가중시킨다. 갤럭시S4·갤럭시노트8.0 등 최근 출시된 모델은 배터리 케이스 두께가 0.5㎜에서 0.3㎜로 줄었다. 얇은 케이스는 제조하기 어려워 공정 수율이 60~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갤럭시S4부터 액세서리가 대거 추가돼 한 모델당 케이스 생산량도 늘었다. 헬스케어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플립커버·배터리 커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 한 대당 하나의 커버만 제조했지만, 지금은 4~5개 만들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스 협력사들의 현금 사정이 좋지 않아 몇 십대 수준의 사출기 투자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무선사업부로서는 늘어난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케이스 투자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보안 강화와 시제품 생산도 케이스 내재화의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도 차세대 제품 정보가 사출기 업체를 통해 유출된 바 있다. 협력사에 시제품 생산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로로 정보가 유출된다.

무선사업부는 시제품 제작 등 선행 개발을 내부에서 진행해 정보를 차단하고, 부품 수급 전략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선행 개발에서 초도 물량까지 제조한 뒤 공급처 다변화 시점에 협력사를 활용하는 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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