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믿고 기르는 우리집 천연 가습기..봄에는 '초록 가습기' 하세요

2013. 3. 27. 1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한 후 보다 친인간적인 방법으로 실내의 공기를 돌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이 곧 친인간이란 진리를 일깨워 주는 식물들이 메마른 일상을 촉촉히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밝아지는 초록 식물이 주는 입체적이고도 싱그러운 무드에 당신도 촉촉히 빠져보자.

불신을 털어버리고 맘껏 활용하기엔 가습기를 둘러싼 걱정거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촉촉한 피부를 위해 침대 옆에 미니 가습기를 두고 있지만 조그맣다고 세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라는 직장여성 A씨나 아기를 위해 가습기가 꼭 필요하지만 세척하느라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아기엄마 B씨 같은 이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살균, 소독, 음이온 방출 등 멀티 기능을 지닌 가습기는 상당히 비싸다.

그래서 우리에겐 '가습식물'같은 싱그러운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저런 걱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말 그대로 천연 가습기로 물만 잘 주면 실내의 습도를 영리하게 조절해주는 식물들이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요즘 그와 같은 식물들로 상쾌한 실내 공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단다. 부푼 가슴을 안고 사들인 식물은 모두 사망시킨 전력이 있다고 망설이지 말자. 초록 식물이 주는 입체적이고도 싱그러운 무드는 따라오는 호사일테니 말이다.

검증된 '가습 실력자'들

농촌진흥청이 원예식물 92종을 대상으로 실내습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가습식물을 분석한 결과는 무척 흥미롭다. 가습효과가 높은 식물은 장미허브(39.1%), 마삭줄(36.6%), 제라늄(32.2%), 행운목(30.4%)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실내에서 식물을 이용해 습도를 맞추면 세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화분의 물 입자가 증산과정을 거쳐 습도를 증가시키고 음이온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 방의 공기를 청량하게 하는 것은 물론 가습기 기능까지 하는 똑똑한 식물이 간절하다면 다음을 주목할 것.

잎이 넓거나 잎사귀가 많은 식물일수록 가습효과가 높아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넓은 잎으로 광합성을 많이 해서 뿌리로 빨아들인 물을 다시 내뿜어 잎의 뒷면으로 물이 빠져나오면서 천연 가습은 물론 온도 조절도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물들은 해로운 공기와 화학 물질을 없애고 냄새를 흡수해서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잎이 두껍거나 꽃이 없고 늘 푸른 상태를 지닌 것이 좋은데, 벤자민, 고무나무, 스킨다부스, 관음죽 같은 식물이 그 예다. 그러나 꽃을 많이 피우는 식물은 꽃가루 등이 코, 입 등으로 들어가면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아토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집의 습도가 낮을수록 그와 같은 기능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사막과 같은 건조함을 호소하는 집이라면 식물을 통한 가습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그래도 몸집 작은 식물이 주는 커다란 가습효과를 믿을 수 없다면 좀 더 과학적인 수치를 확인하자. 방 면적의 2~5%를 식물이 차지할 때 실내 습도를 5~10% 높일 수 있고, 면적의 10%를 채우면 최고 30%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게다가 순수한 물분자라 세균 걱정이 없는 천연 가습기인 것이다.

식물은 어떻게 습도를 높여주나?

식물의 증발산(지연이나 수면으로부터 수분이 대기로 돌아가는 현상)통해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진다.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물 분자가 공기 중으로 뿜어지는 것. 화분 토양에서 물 분자가 사라지는 '증발'효과도 가습을 도와준다. 화분의 가습 효과는 증산이 90%, 증발이 약 10%으로 이뤄진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습도 관리뿐만 아니라 온도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식물을 전체 공간 면적의 7~10% 정도로 두고 기르면 겨울철 실내 온도가 1.5℃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로 입증되었다. 여름에는 반대로 기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실패 걱정 없는 식물 기르기

실내 환경에 따라 물을 주는 횟수가 다른데, 물주는 횟수에는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화분의 겉흙을 만졌을 때 건조함이 느껴지면 물을 흠뻑 주면 된다.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반대로 자주 적게 주면 흙에 충분히 수분이 공급되지 않는다. 가습 효과 높은 식물은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고, 대부분 양치식물이라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아이비, 스킨답서스, 트리안, 싱고니움 등의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두기만 해도 생명을 유지하는 수경 재배 식물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담겨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가습 역할을 하고 식물 기르는 재미도 높여줄 것이다.

수경재배에 도전

수경재배는 물이 줄어들었을 때 보충하면 되니 바쁜 직장인이나 식물 가꾸기에 자신없는 주부도 큰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수경재배에 적합한 식물은 알뿌리식물. 둥근 뿌리 안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진한 향기가 특징이고 알뿌리식물들은 보통 2~3월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향이 진하고 자라는 속도가 빠른 히아신스, 포도처럼 작은 방울꽃이 촘촘히 달린 무스카리, 나르시스를 상징하는 수선화,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의 튤립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싱고니움, 워터코인, 부레옥잠, 행운목, 아이비, 시피루스 등도 수경재배에 알맞은 식물이다.

수경재배는 물을 주는 시기가 달라 한 화분에서 키우기 힘든 식물들을 모아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기에도 좋다. 화분에서 수경재배로 옮기기는 초보도 쉽게 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자. 시작부터 말끔하게 흙을 털어내려다가 뿌리를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흙을 제거한 후 물에 잠깐 담가 놓았다가 물 속에서 흔들어 터는 것이 노하우이다. 수경재배할 때 구근이 상하면 식물이 금방 썩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뿌리에 닿아야 한다. 차가운 물 대신 하루 정도 상온에 둔 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수경재배는 직사광선과 너무 건조한 곳만 피하면 집안 어디에서도 잘 자란다. 꽃이 지고 잎사귀만 남으면 다시 흙에 옮겨 심으면 된다. 게다가 구근을 보관했다가 다시 키울 수 있어 기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습기, 피할 수 없다면 이걸 챙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재까지 의약외품으로 정식허가를 받은 가습기 살균제는 하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니 가습기 청소는 당신의 손에 달린 것. 가습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다음을 주의하자.

1. 가습기를 세척하기 전 손부터 깨끗이 씻는다.

2. 가습기 물통을 베이킹소다나 식초로 2회 이상 헹군 다음 새로운 물을 넣는다 3. 물은 하루 1회 이상 갈아준다.

4. 물통을 포함한 부속품은 이틀에 한번씩 깨끗이 씻어주자.

5. 과도한 습기는 기관지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잠들기 전 가습 용량을 중간 이하로 줄이자.

TIP

내년에도 수경재배하기

1.잎사귀가 시들면 잎사귀와 잔뿌리를 모두 자른 후 구근만 양파망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

2.저온처리는 다음해 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 꼭 필요한 과정으로 여름동안(45~50일 가량) 말렸다가 냉장고에 보관한다.

3.10월 중순에서 11월 초쯤 다시 화분에 알뿌리가 살짝 보이게 흙을 덮어준다.

4.두세 달쯤 놓아두면 다시 수경재배를 할 수 있다.

우리집 '천연 가습기'로 임명하고픈 식물 10

1.아이비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한 번에 흠뻑 주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좋다.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도 잘 자란다.

2.아비스

물을 좋아하니 수시로 분무해주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준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직사광선이 드는 곳은 피한다. 열대식물이지만 추위에도 강한 것이 특징.

3.테이블 야자

반그늘 식물로 실내에서 키우기 좋고, 공기 정화에도 탁월하다. 추위에 약하니 베란다는 피할 것.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씩 물을 흠뻑 주고 분무를 자주 해주자. 분갈이를 해주면 키가 매우 크게 자란다.

4.트리안

덩굴식물이라 자라면서 줄기가 엉키는 경우가 많으니 가끔 정리해줘야 한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자.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흠뻑 주는 것이 좋으나 뿌리가 상할 수 있으니 흙이 말랐을 때만 준다.

5.싱고늄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면 잘 자란다. 덩굴로 자라나는 식물인데, 키가 크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계속 잘라준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추위에 약하니 실내에서 키울 것.

6.장미허브

가습 능력이 가장 탁월한 식물 중 하나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고 통통했던 잎이 얇아지면 물을 흠뻑 주자. 허브과 식물이라 문지르면 좋은 향기가 나니 사무실에 두고 키워도 좋다.

7.안수리움

반그늘에 두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자. 꽃이 오래가고 키우기 쉬운 식물로 통한다. 욕실에 놓고 키워도 잘 자란다.

8.칼라데아 인시그니스

부부초로도 불리는 식물로 낮에는 잎이 펴지고 밤에는 오그라든다. 반그늘 식물이므로 직사광선은 피하고 실내에서 기른다.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일주일에 한 번 물을 흠뻑 주고 공기 중에 수시로 분무해 수분을 공급한다.

9.피토니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 작은집 혹은 사무실에 놓고 키우기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밝은 곳에 두면 좋다. 배수가 잘 되는 화분을 사용하고 5일에 한 번 정도 물을 듬뿍 주면 된다.

10.스킨답서스 font>잘라서 물에 꽂기만 해도 잘 자라 기르기 쉽다. 보통 걸어두는 바구니에 많이 기른다. 그늘에서도 괜찮지만 햇볕을 많이 받으면 잎의 색이 더 선명하고 예쁘게 자란다.[글 신정인 기자 사진 플리커, 멀티비츠 일러스트 김민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71호(13.04.0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