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광고천재 이태백' 해피엔딩 속 진한 아쉬움 남았다

김명미 기자 2013. 3. 2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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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태백'이 종영을 맞이했다.

지난 2월4일 첫 선을 보인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연출 박기호)'이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세계 유명 광고대회에서 상을 휩쓴 실존인물 이제석 씨의 책 '광고천재 이제석'을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이다. 때문에 드라마 곳곳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주인공인 이태백의 이름은 취업하기 힘든 20대의 현실을 나타내는 말인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이에 알 수 있듯이 '광고천재 이태백'은 현실을 반영하며 부정적인 사회 세태를 꼬집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뤘다.

특히 방송 첫 회, 이태백(진구 분)이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스펙 없는 이태백에게는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이에 태백은 벌떡 일어나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아 실례를 무릅쓰고 일어났다. 질문해주시면 한 점 부끄럼 없이 대답하겠다"라고 말한다. 이는 스펙이 없으면 면접조차 제대로 보기 힘든 사회현실을 꼬집으며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대변했다. 또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부리는 횡포,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지하철 계단을 '에베레스트 산'으로 표현하는 등의 공익광고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배우들의 호연 또한 빛났다. 진구는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호연으로 극의 중심에 서서 이끌어 나갔으며 조현재, 박하선, 한채영 또한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명품조연 고창석은 묵직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재미를 주었고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와 '달샤벳' 아영의 첫 연기도전은 통통 튀는 매력의 캐릭터를 소화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6일 방송된 '광고천재 이태백' 마지막 회에서 애디 강(조현재 분)은 지윤에게 "그동안 사랑했었다. 앞으로 사랑할 자신은 있지만 웃게 할 자신은 없다"라고 말하며 지윤에게 이별을 고했다. 또한 태백은 감동어린 동물원 광고를 통해 백회장의 마음을 돌리며 지윤과의 교제를 허락 받았다. 마진가(고창석 분)와 이은희(홍지민 분)는 결혼을 발표했으며 소란(한선화 분)은 걸그룹 데뷔를 알렸다. 애디 강과 고아리(한채영 분) 또한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다. 이로써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하지만 '광고천재 이태백'은 해피엔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가득한 작품으로 남았다. 극이 전개될수록 중심이 되어야 하는 광고보다 러브라인, 출생의 비밀 등 진부하고 뻔한 설정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 이에 '광고천재 이태백'은 첫 회 4.3%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평균 3~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태백이 꿈을 향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아내야 했지만 주객이 전도된 듯 다른 소재들을 부각시키는데 집중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이에 드라마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남았다.

그동안 참신한 광고를 통해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고 때로는 웃음을 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시며 따뜻함을 그린 '광고천재 이태백'은 이제 막을 내렸다. 약 2개월여를 숨 가쁘게 달려온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편 '광고천재 이태백'의 후속으로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과 그녀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낼 로맨틱 생존 코미디, 김혜수 오지호 주연의 드라마 '직장의 신'이 방송될 예정이다.

김명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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