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여행]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

2013. 3.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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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섬의 감성 가득한 작품들..

좀 더 색다른 일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나오시마는 상상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시코쿠 가가와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오래된 마을 전체가 거대한 갤러리라 할 만큼 예술적 색채가 짙게 배어 있다. 100년 넘은 집들이 현대미술과 손잡은 독특한 모습과, 골목골목에서 발견하는 감각적인 일상은 나오시마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래된 섬마을이 변신한 사연

나오시마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인천에서 다카마쓰까지 직항편을 이용한 뒤 배를 갈아타는 방법을 이용한다.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까지 배가 수시로 운행되고 50분 정도 소요된다. 나오시마는 동서 2㎞, 남북 5㎞ 규모로 작은 섬인데 자전거를 빌리거나 순환버스를 이용해 섬을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천천히 걸으며 예술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 사실 나오시마는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조용한 시골 섬에 불과했다. 1989년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에 의해 예술가들 손길이 이곳에 닿기 시작하면서 예술 섬으로 조금씩 탈바꿈했다. 미술관이 들어서고 섬 곳곳에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 여행지가 된 것이다.

나오시마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중심에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지중미술관과 베네세하우스는 나오시마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됐다. 2000년대 중반에 완공된 지중미술관은 독특하게도 땅 속에 지어졌다. 자연광을 활용해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며 건물 자체가 거대한 예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해변에 위치한 베네세하우스 역시 안도 다다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국적이고 독특한 건물은 미술관과 숙박 전용 건물로 구성돼 있다. 숙소 자체가 훌륭한 갤러리로서 액자와 장식품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하루 정도 이곳에서 묵는다면 나오시마의 예술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에 둘러싸인 채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특별한 경험도 놓치지 말자.

봄ㆍ여름ㆍ가을에 펼쳐지는 국제 예술제

나오시마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거대한 빨간 호박이다. 구사마 야요이의 현대 아트 작품으로 작은 섬과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주변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나오시마 상징물인 노란 호박 역시 구사마 작품. 야외에 설치된 예술품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을 준다는 매력이 있다.

포구 앞에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목욕탕이 있다. 실제 목욕탕을 감각적으로 다시 디자인해 여행자들 시선을 끈다. 혼무라 거리에는 지금도 에도시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여기에다 현대 아트가 잘 녹아들어 나오시마의 대표적인 거리가 되었다. 창고와 오래된 가옥 등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혼무라 거리에 있는 '미나미데라'는 신사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빛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예술 섬 나오시마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예술제가 열리는 기간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다. 2010년 시작된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는 고령화되고 활기를 잃어가는 섬을 살리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획되었던 축제. 아름다운 바다와 섬의 특성을 잘 살린 축제로 나오시마를 예술 섬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봄ㆍ여름ㆍ가을 세 번에 걸쳐 예술제가 열리는데 봄에는 지난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섬 곳곳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파라다이스티앤엘에서 '나오시마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 4일' 일정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건축물이 가득한 나오시마를 비롯해 구라시키까지 둘러보며 아트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요금은 179만원이다. 나오시마 3일 일정과 4일 상품도 판매 중이다.

△가는 길=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다카마쓰 직항편을 운항한다.비행시간 약 1시간 30분 소요.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까지 페리로 약 50분 소요된다.

[하정화 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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