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란기 두꺼비 개체수 급감..기후 탓?

2013. 3. 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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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구리 지난해의 30% 수준.."혹한과 이상 고온이 원인"

청주·구리 지난해의 30% 수준…"혹한과 이상 고온이 원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매년 봄이면 청주시 일대 산지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 대장정'에 오른다.

두꺼비는 개체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관심 대상종'이다. 이런 두꺼비 개체수가 올해 봄철 산란기에 유독 감소했다.

21일 청주지역 환경단체인 '㈔두꺼비친구들'에 따르면 청주에서 산지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지인 방죽을 향해 기어가는 모습이 지난 2일 포착됐다.

로드킬을 무릅쓰고 '죽음의 대장정'에 나선 두꺼비들은 이달 중순께 산란한 뒤 기운을 차리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두꺼비 알을 기준으로 할 때 상당구 용정동 낙가동 소류지에서 확인된 암컷 두꺼비는 30마리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100마리가량이 알을 낳았던 데 비하면 30% 수준에 불과하다.

흥덕구 성화동 농촌방죽에서는 불과 4마리 정도만 산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꺼비 개체수 감소는 비단 충북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집단 산란지로 유명한 경기 구리시 아차산의 샛다리연못에서 알을 낳은 두꺼비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이 지역 시민단체인 '구리의제21실천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매년 수백마리의 두꺼비가 이 연못에서 알을 낳았지만 올해에는 20∼30%밖에 내려오지 않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두꺼비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봄철 발생했던 '이상기온'이 꼽힌다.

지난해 5월 낮 최고기온이 최고 29도까지 올라가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방죽마다 수천마리의 새끼 두꺼비가 폐사했다.

서식지인 산으로 이동하려다가 피부가 마르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때 대폭 줄어든 두꺼비 수가 올해 개체수 감소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 두꺼비친구들의 분석이다.

이달에도 일교차가 크고 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이어지며 청원군 문의면의 한 방죽에 있는 두꺼비 알이 폐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원인은 영하 20도를 넘나들었던 지난 겨울의 혹한이 꼽힌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동면에 든 두꺼비들이 많이 얼어죽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두꺼비가 격년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두꺼비친구들의 한 관계자는 "개체수가 줄어도 뾰족한 보호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뒤 환경부에 보호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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