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조변(辯)'의 법대로 멋대로] '돈의 화신' 속의 검사와 현실의 검사

2013. 3. 19. 14: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꼭 줄거리라도 챙겨보는 요즘 드라마가 '돈의 화신'이다. 드라마에서 검사로 나오는 이차돈과 지세광을 보면서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기도 하고, 황당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돈의 화신에선 검사배역이 전지후 검사를 빼고는 모두 돈과 권력을 탐하는 부패세력으로 나오는데 실제 검사들이 보면 좀 무안할 것 같기도 하다.

실제 검사들의 모습은 어떨까?

변호사의 입장에서 검사들을 묘사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대체로 술을 잘 마신다. 법조계에 소위 폭탄주 문화라는 게 있는데 검사가 판사. 변호사보다 훨씬 잘 마신다. 검찰내에서는 폭음하는 문화를 근절한다고 하지만 '술을 못 마시면 출세 못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런 소문에 동의한다.

일 중독자들이 대다수다. 최근에도 사건 때문에 서부지검에 출입할 일이 있었는데, 모검사는 아예 사무실에서 먹고 잘 채비를 다해놓고 일 하는 모습을 보고 새삼 놀랬다. '청담동 조변'이 알고 있는 모검사는 특수부에 근무하는데, 시장, 군수나 정치인들 비리를 엄단할 때는 묘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돈의 화신' 속에선 검사들이 '악의 화신'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현실에선 깡하나로 버티면서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대다수다. 그래도 집에는 좀 들어가라.

생각보다 상당히 가난하게 산다. 검사하다가 옷 벗고 변호사 개업하는 사람은 대부분 경제문제 때문이다. 초임검사 때는 정말 이 월급 받으려고 일하는가 하는 푸념을 하는 검사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10년쯤 일하면 먹고살 만큼은 주는 것 같다.

'돈의 화신' 속에 그려진 검사와 현실의 검사의 모습 중에 공통점인 것도 있다. 시쳇말로 현실의 검사도 '후까시(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것)' 하나만큼은 모든 직업 중에서 최고가 아닌 가 싶다. 지세광역으로 나오는 박상민이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왜 그렇게 '후까시'부리냐고 하면 대부분의 검사들은 그래야 피의자들을 압도하고, 그들의 입에서 진실을 토해놓게 하기 위함이란다.

전지후 검사처럼 머리도 좋고 미인인 여검사들이 검찰에서도 계속 느는 것 같다. 법정에서 여공판검사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미모 때문에 말이다. 최근에는 법정에서 한가인에 필적할 여검사를 보면서 여검사들이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연예인들 화장발 감안하면 여검사가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선 시민들에게 검사들은 선망의 대상이자 부러움, 질시의 대상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검사들이 죽으라 일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그놈의 '후까시' 때문에 피해자나 피의자들에게 너무 고압적으로 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좀더 국민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른 겉치레보다 검사들이 조사대상자들에게 좀더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친절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검사를 두려워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법률 퀴즈 하나 검찰의 최고 총수는?(네글자) 정답자 세 분을 뽑아 조성래 변호사가 정성껏 준비한 경품을 드립니다.(주소 연락처 이메일 정답 기재 필수)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합니다.

지난 주 퀴즈 당첨자는 질풍노도, 멋진하루, 김용민님입니다. 세 분께는 아리화장품에서 제공한 14만원 상당의 여성화장품 세트를 우송해드립니다.

**법률 상담이 필요하신 분은 조성래 변호사의 메일(lae3605@naver.com)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사흘내로 적절한 대응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자문, 혹은 검토 의견을 무료로 해드립니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