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미 더한 '명품연기', 세계는 다시 '연아홀릭'

2013. 3. 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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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2년 만의 복귀전쇼트프로그램 69.97로 1위심판들 '짠물 점수' 논란 불러아사다 마오, 후한 판정에도 6위

[세계일보]역시 '피겨여왕'다웠다. 김연아(23)는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복귀전에서 명품 연기를 재연하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어린 시선을 단번에 잠재웠다.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 이미 놀라운 기록(201.61점)을 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김연아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무대는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오랫동안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따내지 못해 항상 경기를 치르던 경기 후반이 아니라 앞 조에 편성된 터라 걱정은 더욱 컸다. 심판들의 관심 역시 후반부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이를 거들었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애절한 표정 연기를 시작하는 순간,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금세 드러났다.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 삽입곡에 맞춰 양팔을 휘저으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10점)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김연아가 상대적으로 앞 조에 속해 있음에도 수준 높은 점프를 본 심판들은 1.40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안겼다.

다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30점)에서 롱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은 것이 옥에 티였다. 트리플 플립은 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 안쪽 가장자리(인 에지)를 쓰는 점프인데, 뛰는 순간 다른 쪽 가장자리를 사용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연아는 레벨 3의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도 0.43점의 감점을 당했다.

이후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로 10%의 가산점을 얻어 기본점 3.63점에 GOE 0.86점을 더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 3,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4를 받아 1.81점의 GOE를 받으며 연기는 절정으로 향했다.

김연아는 점차 격정적으로 변하는 음악에 맞춰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이며 레벨 4와 함께 0.86점의 GOE를 얻어내고 연기를 마무리했다.

숨죽인 채 김연아의 카리스마에 빨려 들어었던 9000여 관중은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 뒤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조 추첨 직후 "확실히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던 김연아의 말대로 연기 순서와 상관없이 이날의 주인공은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6.79점에 예술점수(PCS) 33.18점을 합쳐 69.97점을 받았다. 전체적인 연기의 질에 비하면 70점을 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당당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심판들도 김연아의 '클래스'를 인정한 셈이다.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는 주무기 트리플 악셀 때 두 발 착지를 하고도 가산점을 받는 후한 판정에도 6위(62.10점)에 그쳤다. 아무리 가혹한 '현미경 판정'도 '피겨 여왕'의 화려한 귀환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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