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디폴트' 위기정부, 개입하지 않겠다지만..

임대환기자 2013. 3. 13.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재정 타격 커지고 투자한 연금 손실 입을 땐 정부 손놓고 있진 않을 듯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종 좌초위기에 직면하면서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도 '진퇴양난'이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용산 사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마냥 손 놓고 방치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3일 "코레일의 용산개발사업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다만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부도처리가 된다고 해도 철도공사의 철도 운행서비스나 업무에는 전혀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정도의 입장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의 부도로 코레일이 타격을 입어도 철도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승환 신임 국토부 장관 역시 12일 기자들과 만나 용산개발 사태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이미 인사청문회 때 밝혔지만, 용산개발사업은 코레일의 고유사업이 아니다"며 "드림허브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정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공공기관 재정운용을 감독하고 있는 재정부 관계자도 "공공기관인 코레일의 드림허브 지분이 50%가 넘어 드림허브가 공기업이 될 경우에는 재정부에서 개입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재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이 국가 철도기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만일의 경우 코레일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되면 회사채 발행은 물론, 열차 역사 등 코레일 자산이 채권은행들의 '담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장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 투입된 1조 원가량의 투자금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이 투자한 자금도 모두 날려 버릴 경우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상황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