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디폴트' 위기>주민들, 市·코레일 상대 소송 준비

김순환기자 2013. 3. 13.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산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부동산시장 악영향"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치달으면서 용산지역 주민과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도 큰 충격에 빠졌다.

13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사업 지구에 포함된 한강로와 서부이촌동 일대는 물론, 원효로 등 용산지역 전체가 용산사업 부도 파장에 휩싸였다. 이날 용산사업의 좌초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용산구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주변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매 문의보다는 용산사업 부도 영향 등을 묻는 전화만 잇따랐다.

이날 용산사업이 사실상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접한 서부 이촌동 주민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2007년 8월 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6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한 것과 보상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용산사업 관련 11개 구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검토했던 소송 내용을 확정하는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부도는 안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서울시와 코레일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비대위는 서울시는 이촌동을 용산사업에 끼워 넣은 채 방치했고 코레일은 대주주로서 사업을 제대로 꾸려가지 못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대표는 "사업 규모가 워낙 커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부도가 났다"며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져드는 것은 물론, 서울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개발사업이 최종 부도가 나면 국가경제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조속히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