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그가 걸어온 여배우의 길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⑬]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요즘 20대는 최명길을 드라마 속 '명성황후' 또는 국회의원의 아내로 기억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부풀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어깨가 한껏 강조된 화려한 의상을 입은 20대 초반의 최명길은 명성황후나 현모양처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커리어 우먼에 가깝다.
80년대는 그의 연기 인생 최대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1981년 M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5년 뒤 드라마 '남자의 계절'을 통해 명실상부한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85년 '남자의 계절' 출연 당시, 최명길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주연을 하고나서 한 달에 의상비만 200만원 넘게 들이고 있다. 옷 한 벌에 10~20만원이니 한 달에 스무 벌 가까운 옷을 입는 셈"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80kg 쌀 한 가마니 가격이 약 3만원이었던 30년 전의 물가를 고려하면, 한 벌에 10만원 넘는 옷을 입은 그가 톱스타급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를 단지 톱스타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는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프랑스 낭트 영화제에서 영화 '장미빛 인생'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KBS1 '용의 눈물'(1998), KBS2 '명성황후'(2001), SBS '태양의 남쪽'(2003) 등 드라마를 통해 여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배우인 동시에 라디오 DJ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그는 95년 동시간대 다른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작가 김한길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첫 통화에서 김한길이 "나한테 시집오는 게 어때요?"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는 일화는 이미 너무도 유명하다. 그들은 어느덧 두 아들을 둔 19년 차 잉꼬부부가 됐다.
그의 남편은 2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명길의 첫인상에 대해 "인형같이 예뻤다"고 말했다. 날씬한 체형에 부드러운 미소의 소유자였던 최명길은 지금도 여전히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패션에 있어서도 조예가 깊은 최명길은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컬러를 선호하는 그는 지난해 한 패션쇼장에서 옐로우 카디건과 원피스에 그린 부츠를 매치해 과감한 컬러 매치를 보여주는가 하면 레드 퍼 재킷으로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최근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위촉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한편 지난해 처음 SNS를 시작해 서툰 모습을 보이며 순수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그는 50대 여성의 롤모델이자, 스타일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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