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 파격과 애절 사이..남매의 금지된 사랑 잔혹사

뉴스엔 2013. 3. 7. 11: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태현 인턴기자]

남매의 사랑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 애절하다.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이하 그 겨울)가 시청률 1위 굳히기에 나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겨울' 소재는 남매 간의 사랑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남매라 할 수도 의붓남매라 할 수 도 없는 복잡한 관계지만 극 중 두 사람의 관계는 남매다. 굳이 명칭을 붙이자면 가짜 남매다.

오수(조인성 분)는 돈 때문에 오영(송혜교 분)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한다. 오영은 사기극에 휘말려 결국 오수를 오빠로 믿게 된다. 하지만 더 휘말린 건 오수였다. 오영을 여자로 보기 시작한 것. 급기야 3월 6일 방송된 '그 겨울'8회에선 자는 오영에게 입맞춤을 시도했다. 두 사람을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은 매회 조마조마하다.

오누이의 사랑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골소재다. 특히 의붓남매의 사랑은 미니시리즈뿐 아니라 일일드라마에도 폭넓게 사용됐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KBS 2TV '가을동화'(2000). '가을동화'는 의붓남매 윤준서(송승헌 분)와 윤은서(송혜교 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뤘다. 또 MBC '트리플'(2009)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하루(민효린 분)와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남자 신활(이정재 분)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의붓남매로 나와 마음을 나눴다. MBC '미스 리플리'(2011) 에서도 나중에 의붓남매임이 밝혀지긴 하지만 장미리(이다해 분)와 유타카(박유천 분)가 사랑했다.

일일드라마 MBC '황금물고기'(2010)는 더 깊이 들어간다. 의붓남매임에도 오랜 시간 마음을 나누고 결혼까지 감행하려고 한 것. 하지만 이태영(이태곤 분) 친모 죽음에 한지민(조윤희 분) 부모가 연관된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네 드라마 모두 주인공들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을동화','황금물고기'에선 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맞았다. 시청률 면에선 죽음으로 비극을 맞은 '가을동화','황금물고기'를 제외하곤 큰 재미를 못 봤다. 의붓남매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작했지만 무리한 설정으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산 것. 특히 '트리플'은 피겨스케이팅과 광고의 신선한 조합과 '커피 프린스'(2007) 이윤정 PD의 차기작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산만한 전개와 신선한 소재가 의붓남매의 사랑으로 변질되면서 '찻잔 속의 돌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보다 파격적인 친남매의 사랑도 있었다. 2003년 MBC '다모'에선 좌포도청 소속 다모 채 옥(하지원 분)과 화적패 수장 장성백(김민준 분)은 남매인지 모르고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역모에 휘말려 헤어졌던 채 옥과 장성백은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을 나눈 것. 급기야 다모 신분도 잊은 채 역모세력인 장성백을 놔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채 옥을 사랑하는 황보윤(이서진 분)의 죽음으로 오해가 생긴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맞았다. '다모'는 파격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 퓨전사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왜 남매의 사랑은 비극이 될 수 밖에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인 통념상 남매가 사랑하고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정서상 용납할 수 없는 것. 대한민국에 잔존하는 유교사상에 의한 사회적 편견으로 봤을 때 남매의 사랑은 근친상간이고 폐륜이다. 그 옛날 신라시대, 고려시대 왕실에선 근친혼을 왕실의 순수혈통을 유지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그 겨울'에서 주인공 남녀의 스킨쉽에 의한 성적긴장감은 그래서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다. 비주얼이 뛰어난 배우들의 애정신으로 눈은 즐겁지만 남매라는 사실이 불편하다. 예전 남매의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 모두 비극을 맞이했듯 '그 겨울'또한 비극을 맞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조인성 송혜교 캡처)

김태현 kth@

교회 여학생 81회 성폭행 목사 "내가 곧 하나님" 세뇌후 본색 소이 전남자친구 충격고백 "10번 바람피웠다" (짝) 93세 노인, 4명 자매 차례로 성폭행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짝 이언정 "하룻밤 원하는 남자들 많았다" 씁쓸 앤해서웨이 12년전 과거사진, 18살 굴욕없는 민낯미모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