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줌인]먹이 사냥 중인 쇠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4호 쇠부엉이들이 올해도 김포 고촌 한강 하류에 찾아왔다. 쇠부엉이들은 이곳에 매년 겨울 철새로 7~8마리가 찾아와 월동을 해왔다. 하지만 아라뱃길 개발로 인하여 지형이 바뀌고 생쥐, 들쥐, 두더지 같은 작은 포유류의 서식지가 좁아지면서 올해는 네 마리만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야행성이지만 한낮에도 한강을 횡단해 고양시 장항습지까지 오고가며 먹이 사냥을 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한강 수면 위로 쇠부엉이가 낮게 비행하고 있다. |
한강을 오고가는 쇠부엉이 비행에, 텃새로 살아가는 갈매기며 날렵한 까치는 쇠부엉이들을 공격해본다. 하지만 맹금류인 쇠부엉이 특유의 순발력 때문에 그들은 이 곡예 비행사를 따라잡지 못한다.
쇠부엉이가 사냥한 들쥐를 입에 물고 한적한 곳을 찾아 날아가고 있다. |
쇠부엉이가 사냥한 쥐를 가지고 강가 바위에 돌아와 여유를 부리고 있다. |
쇠부엉이는 뛰어난 청각과 시각으로 주변 포유류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 사냥한다.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호색이 뛰어나 먹잇감들이 눈치를 채지 못한다. 쇠부엉이들은 해가 질 무렵이면 낮게 활기찬 비행을 시작한다. 쇠부엉이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며 이곳에서 여름을 나고 혹독한 겨울이면 덜 추운 한반도 등지로 돌아와 월동을 한다.
이재흥 < 생태사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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