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뉴스] 은퇴후 소득 공백기, 어떻게 메우나?

권세욱 기자 2013. 3. 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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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가교연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퇴직 후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의 기간, 그러니까 일정한 소득이 없는 기간을 감안해서 이 기간 동안 일정 소득을 거둘 수 있는 연금 상품을 말합니다.즉, 퇴직과 국민연금을 연결해 준다는 의미에서 가교, 다리 역할을 하는 연금이라고 부르는데요.왜 이런 형태의 금융상품이 등장한 것이고, 보완점은 없는지 권세욱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기자>1955년생인 김상준 씨는 6년 전 직장에서 은퇴했습니다.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막상 재취업이 쉽지 않자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습니다.[김상준 / 가명, 1955년생 : 호구지책상 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생활을 해야 하니까..]1962년생인 박수일 씨의 사정도 비슷합니다.2년 전 퇴직한 뒤 새 직장을 찾고 있지만 구직이 여의치 않습니다.[박수일 / 가명, 1962년생 : 아들이 두 명인데 모두 대학생입니다. 등록금도 비싸고 용돈도 줘야 하는데 (보탬이 못 되고 있습니다.)]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뜻하는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는 73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노후 준비 상태는 52.6점에 그쳐 낙제 수준입니다.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앞당겨서 받는 조기노령연금 신청자수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 은퇴 연령이 당겨져서 노후 소득공백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을 넘기기 위해서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에 일찍 조기 노령연금을 수령하겠다(는 것입니다.)]여기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점차 뒤로 늦춰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득공백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년과 연금을 받는 나이 사이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또 연금을 받는 나이가 연장되면 정년 연장도 함께 추진해 구성원들의 소득공백기가 길어지지 않도록 합니다.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연금 수급연령은 단계적으로 연장되지만 아직 법제화된 정년이 없어 소득공백기는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은퇴 준비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경제적 어려움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그렇다면 노후 준비와 함께 소득공백기를 어떻게 메워야 할 지 짚어보겠습니다.1970년생인 백성호 씨는 24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하지만 결혼 후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 등에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다보니 노후 준비를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백성호 / 1970년생 : 아이들 학원비가 많고 대학 입학을 하게 되면 등록금이 비싸 미리 저축을 해서 (노후 준비를 못했습니다.)]조사에 따르면 1968년생부터 1974년생까지를 뜻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60대 초반까지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이들이 은퇴를 시작할 때면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시점도 65세로 연장돼 최대 10년 이상을 소득 없이 살게 됩니다.[최성환 /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 : 주된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되면 소득의 절벽 현상이 일어납니다. 은퇴한 시기부터 국민연금을 받는 시기까지 가교 역할을 하는 연금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공적연금의 사각지대를 보장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은퇴자들이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가교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면 소득공백 기간 동안 안정적인 경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문제는 가교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에 가입을 하고 싶어도 하기가 어려운 저소득층입니다.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이 소득공백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금 지원이나 세제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류건식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본인이 낸 것만큼 매칭을 시켜주는 매칭 기여 방식과 같은 지원을 정부가 해준다면 저소득층도 적극적으로 가교연금에 가입할 유인책이 생기는 것입니다.]보다 근본적으로는 노사정이 정년 연장을 추진해 소득공백기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SBS CNBC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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