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Can I get a raincheck? (다음 기회에?)

2013. 3.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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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미국에서 발생한 어구를 Americanism라고 부른다. 가장 좋은 예가 OK다. 본래 All Correct를 줄여 첫 소리를 모은 것이 OK라는 설도 있지만, 지금 이 말은 미국만의 표현을 넘어 전세계어가 되었다. 영국에서 쓰기 시작한 Britishism도 있다. 이들 지역적 배경이 다른 말은 쓰임도 다르고 어감도 변한다.

Americanism중에는 raincheck이 있다. 1880년대에 baseball에서 유래한 이 말은 야구 경기가 '비가 와서 연기'(rained out)될 때 ticket 소지자에게는 다음 경기에 무료로 올 수 있도록 표(stub)를 준 데서 비롯됐다. 비가 와서 다음에 기회를 주게 된 raincheck라는 말은 다른 분야에도 응용되어 '지금은 할 수 없지만, 다음 기회에 ~하다, 연기하다'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이제는 영국 호주 등 모든 영어권에서 잘 쓰이고 있다.(e.g., I can't make it tonight, but I'd like to take a raincheck.)

가령 이 대화를 보자. A: We would love to come to your house, but we are busy this weekend. Could we take a raincheck on your invitation? B: Oh, yes. You have a raincheck that's good anytime you can come by and visit. 비교적 긴 문장이지만 핵심은 raincheck이다.

지금 이 표현은 '다음에 기회를 주다'라는 의미도 되지만 상대방의 제안이나 청탁을 부드럽게 거절하는 용도로도 쓰인다.(e.g, I can't go with you to the party tonight, but can I take a raincheck and go some other day?) 좀 더 쉽게 초대나 요청에 응할 수 없을 때에 'I'll take a raincheck on that'이라고 말하면 정중한 거절이 된다. 미국에서는 '지금은 사정이 있어 안되지만 다음 기회에…'(not now, but later)의 뜻이지만, 영국에서는 'No'에 더 가까운 거절의 표현이다.

Sale 중인 가게에 물건을 사려고 갔더니 다 팔려 나갔을 때 '지금 주문을 해 놓으면(backorder)' 추가 물량이 들어올 때 sale값에 주겠다고 한다. 소위 raincheck을 하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Can I get a raincheck on that?'이라고 물으면 되고, 가게에서는 'Sure, we'll give you a raincheck on that'이라고 말하며 연락처를 남기라고 권한다. 사실 관용구는 적재적소의 말을 사용하면 감칠맛이 나지만 조금만 다르게 쓰여도 어감이 달라 머쓱해질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일부 관용구는 지역적 색채와 문화적 배경까지 함축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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