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습경기 승리 비결..김치찌개?

2013. 3. 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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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일 오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 구장. 롯데 더그아웃에는 "오늘(2일) 경기 힘들겠다"는 반응이 제법 흘러나왔다. 이유는 '밥'을 많이 먹어서.

이날 롯데는 점심식사를 하고 미야자키로 넘어왔다. 롯데의 훈련지는 가고시마.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는 차량으로 2시간 거리다. 대다수 구단들이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리고 국내팀 또는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반면, 롯데와 두산은 규슈지역에 캠프를 차렸기 때문에 두 팀끼리 연습경기 비중이 높다. 하지만 잦은 비 때문에 벌써 3번이나 연습경기가 취소됐다. 왕복 4시간 거리니만큼 경기가 취소되면 이동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마련.

하지만 이날만큼은 날씨가 괜찮았다. 구단도 선수들이 오랜만에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특별한 식사 메뉴를 준비했다. 바로 김치찌개였다. 1차 훈련지인 사이판에는 숙소 주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 자주 한식을 접했다. 하지만 가고시마 캠프에서 한식을 접하기 힘들었다. 오랜 전지훈련 동안 음식문제는 중요하다. 구단에서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날 나온 김치찌개도 어렵게 준비된 것이었다.

가고시마의 훈련장과 식당과 거리는 가까운 편. 일부 선수들은 식당에서 풍겨오는 김치찌개에 훈련이 끝나기 전부터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큰 국솥 2개 분량의 김치찌개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동이 났다. 보통 경기 시작 전에 가볍게 식사를 하는데 이날 먹은 양은 과한 편이었다.

밥을 많이 먹어 몸이 무겁지 않겠냐는 우려와 달리 경기결과는 롯데가 2-0으로 승리했다.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한 쉐인 유먼이 2이닝 무실점하는 등 마운드의 짠물 피칭이 돋보였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먹은 김치찌개 덕에 밥값했다"는 분위기였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식사는 가고시마현 히오키시 히가시이치키지소 지역진흥과 자치진흥계 국제교류원 이준경씨의 도움이 있었다"며 "곧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일본 전지훈련을 마무리 하며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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