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점검①] 인공조미료 같은 '야왕', 어떻게 맛냈을까?

윤효정 기자 2013. 3.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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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그리고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까지. SBS가 드라마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며 승승장구 드라마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다.

SBS를 신(新) 드라마왕국으로 이끌고 있는 세 작품 가운데 '야왕'은 권상우·수애 투톱을 앞세운 숨가쁜 호흡을 가진 드라마다. 치정극을 '야왕'은 지난달 14일 방송된 첫 방송 시청률 8.0%(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해 지난 19일 월화극 1위를 지켰던 MBC '마의'를 꺾고 19.4%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야왕'은 지독히도 자신을 괴롭혔던 가난을 벗어나고자 물불 가리지 않는 주다해(수애 분)와 그에게 순정과 젊음을 바치며 갖은 고생을 다했던 하류(권상우 분)가 벌이는 복수극을 담았다. 뜸 들이기 대신 자극적인 설정들로 재미를 유발하는 이른바 '인공조미료' 같은 드라마다.

'야왕'이 가진 특징과 차별점을 몇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상상초월 '쾌속전개'

'야왕'은 갖는 힘은 바로 빠른 호흡이다. 주말드라마였으면 2개월은 질질 끌었을 것 같은 비밀도 생긴지 20분만에 밝혀진다. 특히 하류가 1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30년만에 쌍둥이 형인 차재웅을 만나고, 백도경(김성령 분) 앞에서 하류와 차재웅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 등 모든 중요한 사건들은 뜸 들일 새도 없이 바로 터져버리고 만다.

이번주 방송에서 하류는 자신을 차재웅으로 알고 있는 주다해에게 스스로 하류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예상할 수 없는 전개속도와 방법은 시청자들의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복수와 설욕이 주된 흐름인 이 드라마에서 불필요한 감정장면과 부연설명은 가차없이 쳐내지고 만다.

자극적 소재의 '중독성'

'야왕'은 원작만화 자체가 19금 만화다. 원작 속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주다해를 뒷바라지한 하류는 여성들을 공략하는 기술을 터득해 주다해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드라마 '야왕'은 이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호스트바, 살인, 복수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을 극 속에 배치했다.

눈길 사로잡는 '신스틸러'

극을 이끌어가는 수애와 권상우의 연기 역시 '야왕'이 가지는 힘이다. 그러나 '야왕'에는 등장인물들의 탐욕이 얽혀있는 가운데 개성있는 캐릭터와 힘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구성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신스틸러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백학을 지휘하는 백창학(이덕화 분)과 오래도록 백창학을 향한 복수심을 숨겨오면서 백학의 몰락을 기대하는 백지미(차화연 분)는 주다해를 이용하고 압박하면서 신개념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하류의 조력자인 엄삼도(성지루 분)와 홍안심, 택배(권현상 분) 역시 주다해의 과거사의 열쇠를 가진 인물로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주다해의 사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차재웅의 연인인 석수정 역을 맡은 고준희는 연인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폭풍오열하는 장면이 화제를 얻으며 '야왕' 속 숨은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왕의 '불안요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왕'이 갖는 불안요소는 여전히 많다. '야왕'에서 불필요한 잔가지들이 쳐내지면서 극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이로 인해 오로지 '공격'과 '수비'라는 구조만 반복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하류가 결정적인 증거를 많이 가졌음에도 어설픈 복수에 효과적인 압박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다. '야왕'이 이제 겨우 중반을 넘어선 지금, '야왕'의 쾌속전개를 선호했던 시청자들을 실망하지 않게 만들 열쇠가 필요하다.

또한 1회 초반 등장했던 것처럼 '야왕'은 백학을 넘어 하류와 영부인이 된 주다해의 맞대결까지 그려낼 예정이다. 이 때문에 방대한 스토리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계속 투입되는만큼 중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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