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층간소음 해결" 관리소장 첫 전원 소집

부산 2013. 2. 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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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가구 이상 아파트 866곳, 전국서 첫 소장 모여, 80%가 8년 이상 돼.. 작년 78건→272건 민원 급증

살인·방화로까지 이어지는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지역 아파트(300가구 이상) 관리소장이 다 모인다.

부산시는 "층간 소음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교육하기 위해 28일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공동주택 866곳의 관리소장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층간 소음 문제'로 한 도시의 아파트 단지 관리소장을 다 모아 회의를 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조승호 부산시건축정책관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층간 소음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는 △부산 지역 층간 소음 실태 및 분석 △층간 소음 갈등 해법 토론 △층간 소음 예방 및 관리 규정 모범 사례 설명 △층간 소음 상담 방법 및 상담 사례, 층간 소음 방송문 안내 등으로 이뤄진다.

부산시 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층간 소음 민원은 주로 2005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 또는 빌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역의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866곳 중 80%가량이 2005년 이전 지어졌다.

회의에서 제시될 '층간 소음 갈등 해법'은 아파트별로 주민 대표들로 이뤄진 '층간 소음 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자체 '층간 소음 관리 규정'을 제정토록 하는 것 등이다. 부산시는 이날 각 아파트 단지에서 이 해법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이미 층간 소음 자체 규정을 마련, 운영하고 있는 전국 아파트 세 곳을 소개하고 층간 소음 관리 규정의 시안과 제정 절차 등에 대해 알려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층간 소음 분쟁이 생겼을 경우 △관리 주체의 시정 권고 및 관찰 △조정위원회의 중재·조정 △부산환경분쟁조정위원회 분쟁 신청 등 단계별 대응법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부산의 층간 소음 민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78건에서 하반기 272건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층간 소음 갈등 원인은 아이들 뛰는 소리와 어른 걸음 소리가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물소리 등 기타 9%, 애완견 짖는 소리 5%, 음악 소리 4%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선 층간 소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뛰는 소리, 걷는 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실화·실내화를 신거나 아이들이 방음 매트 위에서 놀도록 하는 등 소음 방지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한성근 부산시 건축주택담당관은 "부산 시내 전 아파트 주민이 층간 소음 관리 규정을 제정, 운영하도록 최근 '부산시 공동주택 관리 규약'을 개정했다"며 "이 개정된 관리 규약에 따라 지역의 각 아파트 단지들이 층간 소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 회의와 별도로 지난해 9월 부산시 환경보전과 안에 개설, 운영하던 '층간 소음 민원 접수 창구'를 오는 4월부터 사단법인 부산환경보전협회의 '이웃사이상담센터'로 확대해 지역 층간 소음 분쟁에 대한 상담과 교육 등을 더욱 체계적·전문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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