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긴장 대신 폭소 낳은 장면들

박아람 2013. 2. 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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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귀찮아졌다? 25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야왕' 13회는 극전개가 상당히 허술하고 긴장감이 떨어졌다. 특히 주인공 하류(권상우)가 전처이자 악녀 주다해(수애)에게 제대로 복수하고픈 마음이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 그동안 엄삼도(성지루)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차근차근 치밀하게 준비해오던 독한 남자 하류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매우 지쳐 보이는 하류의 모습에서, 빨리 상황을 종료하고 싶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겼다.

하류가 힘이 없어 보이는 건지, 하류를 연기하는 권상우가 힘이 떨어진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 '야왕'속 주인공 하류는 이전과 달라 보였다. 왜 일까. 주다해의 바람대로 백도훈(정윤호)과 결혼하고, 백학그룹 며느리가 되는 걸 막지 못해서 일까. 그래서 하류 스스로 악녀 주다해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을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일까.

하류는 주다해에게 자신이 억울하게 죽은 쌍둥이형 차재웅(권상우)이 아니라, 전 남편 하류라고 솔직하게 신분을 밝혔다. 그리고는 욕망의 화신 주다해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자신의 신분을 막 밝혀도 되는 거야?' 시청자도 예상못한 하류의 돌직구였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 하류가 돌아왔으니, 주다해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 그런데 화면을 통한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아이러니.

드라마 야왕은 24부작이다. 때문에 정확히 절반을 넘긴 13회에서 차재웅이 하류라는 사실이 주다해에게 밝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로의 가면을 벗은 '하류vs주다해'의 정면승부는 시청자도 원하던 바니까. 하지만 하류의 정체가 좀 더 극적으로 밝혀지길 기대했다. 하류 본인의 입을 통해서가 아닌, 주다해의 집요한 추적 끝에 덜미가 잡히는 등의 극적인 상황을.

하지만 야왕제작진은 그 과정조차 진부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야왕이 자랑하는 LTE급 전개에 부합하는 과감한 선택, 하류의 이실직고를 택한다. 어떤 면에선 신선한 발상이다. 하지만 '야왕'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때 재미와 긴장감이 빛나는 드라마라는 관점에선, 하류의 커밍아웃에 맥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반대로 석수정(고준희)이 하류를 차재웅으로 잠시 착각하고, 와락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또 얼마나 진부한가. 그렇다면 야왕제작진이 어디에 더 공을 들이고, 스토리를 구성하고 전개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하류의 감정선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하류와 주다해가 백학그룹 사무실에서 애증의 시간을 보냈다. 하류는 주다해에게 백학그룹을 포기하고, 복수고 뭐고 다 포기하고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했다. 손에 깍지를 끼고 키스까지 퍼부을 자세를 취했고, 전 남편의 유혹에 순간적으로 주다해도 설득 당할 뻔했다.

그런데 과연 하류는 어떤 생각으로 주다해에게 그런 말과 행동을 취했는지 불분명하다. 하류는 주다해를 용서할 마음을 품고 있었는가. 아니면 주다해의 간을 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는가. 시청하는 입장에선 헷갈린다. 마침 백도훈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하류-주다해의 관계가 들킬 수 있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백도훈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바보처럼 문을 도로 닫고 사라진다. 결과적으로 긴장감이 폭발할 상황은 빵하고 웃음으로 꺼지고 만다.

즉 하류가 백도훈의 아내가 된 주다해에게, 어떤 감정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하류에게 일정부분 변화의 기류가 생겼다면 왜,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작진의 친절함이 아쉬웠다. 때문에 하류의 생각과 감정은 불분명하게 느껴졌고, 기운도 없어 보였고, 주다해를 향한 복수 의지는 나약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하류의 복수보다는, 백도경(김성령)과 주다해(수애)의 신경전에서 훨씬 재미와 긴장감이 도출됐다. 백도훈의 누나이자 실제로는 엄마인 백도경 그리고 주다해는, 기존에 봤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립각을 훨씬 뛰어넘는 기싸움을 벌였다. 며느리를 뭉개려는 백도경과 꼬박꼬박 말대답하며 시어머니를 농락하고 무너뜨리려는 며느리의 세기의 대결이 진행됐다.

특히 야왕 13회 마지막 부분에, 백합그룹 백창학(이덕화)의 약에 누가 독을 탔는가를 두고, 백도경과 주다해가 극렬하게 맞붙었다. 서로 '네가 탔지?' 공방전을 벌이다가, 급기야 백도경의 손이 올라갔다. 주다해는 백도경의 손을 피하려다 오히려 도경의 뺨에 상처를 입혔다. 덕분에 백도경(김성령)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오수(조인성)가 돼버렸다. SBS드라마라고 '야왕'에서 '그겨울'의 간접 홍보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웃음이 터진다.

분노한 백도경이 다시 한 번 주다해의 뺨을 올려 부치려는 순간, 이번엔 백도훈이 백도경의 손목을 낚아챘다. 아내에게 푹 빠진 아들의 반란. 그 순간 시청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고품격 복수드라마가 아니라 완전 막장드라마구만.' 여기에 결정타로 하류가 등장했고, 백도훈과 하류는 서로 멱살을 잡았다. 도대체 하류가 왜 갑자기 튀어나오지? 언제부터 대기하다가 백도경의 집에 쳐들어왔는지 정말 뜬금없었다. 덕분에 긴장감이 아니라 대폭소를 낳았다.

야왕 13회만 놓고 보면, 불타는 야망과 복수 그리고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아닌, 하류-주다해의 거대한 부부싸움으로 비칠 정도였다. 하류가-주다해커플의 부부싸움에 여러 사람이 엮이고, 백학그룹과 청와대가 동원되는 스케일 큰 부부싸움. 그만큼 드라마 야왕 3막에 시작을 알린 13회는, 그동안의 긴장감은 죽고 뜬금없는 코미디만 살린 꼴이 됐다. <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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