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동영상 재생특허 몰려온다

2013. 2.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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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동영상의 시대, 기술의 특허권자들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누군가 많은 돈을 벌면 드디어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

우리나라에서 곰플레이어(GomPlayer)라고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PC에서 동영상 재생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 제품을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브라우저를 띄워서 인터넷 웹서핑을 하다 동영상을 재생하면 곰플레이어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VLC도 아닌 엉뚱하게도 미국 어도비(Adobe)사의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가 작동한다. 세계의 웹사이트는 100% 가 플래시 플레이어를 사용한다. 심지어 자국 기술을 엄청나게 보호하는 중국 웹사이트마저도 그렇다.

이처럼 우리의 PC기반 미디어 생활을 정복하고 있는 Flash Player, 도대체 가격은 얼마일까? 만약 이 제품의 가격이 PC 한 대에 1000원이라면 10억대가 넘는 PC를 생각했을 때 1조원, 1만원이라면 이 동영상 플레이어 수익은 1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제품은 무료이다. 이래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소프트웨어로서의 제품 가격은 고사하고라도 기 제품 속에 있는 그 많은 특허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특히 MPEG-4, H.264 또는 AAC 같은 복잡한 이름을 가진 이른바 동영상 코덱(codec)이라고 하는 기술이 엄청나게 들어 있는데, 그 특허권자들은 무슨 아량이 있어서 특허권을 제대로 행사도 하지 않고 무료로 쓰게 해 준단 말인가? 여기에는 말못할 사정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사정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필요가 있다. 미디어 산업의 미래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이 사생결단의 특허전을 치르고 있는 요즘, 동영상 서비스의 미래에는 또 다른 엄청난 규모의 특허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영상 기술은 FFmpeg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매우 유명한 공개 소프트웨어 (open source software)가 있는데, 세계의 수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것을 무료로 가져다가 자기 고유의 앱을 만든다. FFmpeg이 코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앱도 당연히 코덱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각각 대당 수백 원의 로열티를 결국 발생시킬 것이다. 동영상 기술의 특허권자들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누군가 많은 돈을 벌면 드디어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PC용 동영상 재생기(media player)로 돈을 많이 번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특허권자들이 침묵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동영상 재생기(media player)가 내부에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코덱을 내장하고 있을 경우, 스마트폰 한 대당 수 천원의 로열티가 발생한다. MX Player라든지 Dice Player라든지 AV Player라든지 하는 현재 유명한 스마트폰용 player들이 모두 이런 로열티 문제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미래는 동영상의 시대이다. 모든 존재하는 면은 다 LCD 등의 디지털 표시 장치로 바뀔 것이다. 현재의 스마트 디바이스들뿐 아니라 냉장고의 앞면, 세탁기의 옆면, 자동차의 유리창, 학교의 칠판, 회사의 회의실 벽면 등이 모두 LCD로 바뀌고 동영상은 삶의 일부가 되어 가상현실 서비스와 각종 놀라운 서비스들을 창출해 낼 것이다.

이렇게 필수적인 요소로 변해가는 동영상 기술의 미래에 코덱 로열티라고 하는 커다란 암초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이 어려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기기에 내장된 코덱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플랫폼 제공자들이 스마트 기기에 내장된 코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소프트웨어 업계에 공개하여야 가능하다. 이미 안드로이드 젤리빈에는 상당히 많은 공개가 이루어졌다. iOS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윈도8은 또한 어떨까?

우리회사를 비롯한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런 문제의식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플랫폼에 내장된 코덱을 사용하는 동영상 재생기나 편집기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전시회로 글로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겨루고 이슈를 논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모바일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동영상 재생기에 대해 그 동안 숨겨졌던 이슈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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