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그 겨울' 동시간대 1위 올랐다! 'SBS의 반격'

2013. 2. 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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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가 반격에 나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 12회분과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 4회분이 각각 시청률 19.4%, 13.4%(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야왕'과 '그 겨울'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동시간대 꼴찌라는 시청률은 물론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드라마의 제왕'과 '대풍수'의 후속이었기 때문.

더욱이 경쟁작인 MBC 월화드라마 '마의'가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는 점과 전작이 30%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던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와 동시 대결한다는 점 역시 이들의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야왕'과 '그 겨울'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거머쥐게 된 것. 두 작품은 모두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를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박인권 화백의 만화 '야왕전'의 3부 '대물'을 원작으로 한 '야왕'은 죽은 형 차재웅으로 살아가고 있는 하류(권상우 분)가 주다해(수애 분)를 향한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면서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욕망에 가득 찬 주다해와 그런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하류, 이 둘을 둘러싼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주다해의 세 번째 남자이자 대통령이 될 석태일(정호빈 분)의 첫 등장 등은 하류가 어떠한 방식으로 복수를 성공시킬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 대립각을 세우며 늘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권상우와 수애는 표정과 눈빛,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그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주다해에게 약점이 잡혀 백도훈(정윤호 분)과의 결혼을 승낙한 백도경(김성령 분) 역시 사실은 아들인 백도훈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다해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하류의 조력자인 엄삼도(성지루 분)와 차재웅의 죽음을 알게 된 석수정(고준희 분)의 연기 또한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어찌보면 하류의 딸 하은별(박민하 분)과 쌍둥이 형 차재웅의 죽음이나 조력자를 등에 업고 사랑했던 여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은 뻔한 스토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감정 대립과 첨예한 갈등은 '야왕'만이 가지고 있는 흡입력의 원천인 것.

그런가하면 이제 막 4회를 끝낸 '그 겨울'은 정통 멜로에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삶이 고단한 시각장애인 오영(송혜교 분)은 죽음을 원하지만 그녀에게 78억원의 돈을 뜯기 위해 가짜 오빠 행세를 하게 된 오수(조인성 분)는 살기를 원한다.

삶과 죽음에 있어 다른 목표를 지향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함께 솜사탕을 물면서 점차 드러났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심리전이 로맨스로 깊어질수록 가짜 오빠 오수가 완전히 자신의 오빠라고 믿는 오영이 느끼게 될 배신감은 더욱 크게 작용할 터.

이에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될지 과연 아름다운 사랑의 결말로 끝맺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송혜교와 조인성은 각각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오영의 앞에서 목소리와 다른 표정을 짓는 조인성과 수많은 타이트샷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시각장애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송혜교의 연기는 두 사람의 비주얼 조합만큼이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것. 또한 배종옥, 김태우, 김범, 정은지 등도 각자의 캐릭터를 살린 연기력을 발휘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극의 반을 달려온 '야왕'과 초반을 달리고 있는 '그 겨울'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이에 한 번의 승리로 이후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

과연 이 여세를 몰아 '야왕'과 '그 겨울'이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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