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 동·식물&자연생태] 하늘엔 말똥가리, 땅엔 수달과 삵

글·박정원 부장 2013. 2.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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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종의 식물 군락 속에 멸종위기종 10종, 희귀식물 24종 서식

↑ [월간산]원효사 옆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서석대로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다. 숲이 우거져 무아지경에 빠진다고 해서 '무아지경길'이기도 한 길이다.

오색딱따구리가 "따따따따~"하고 나무 쪼는 소리가 들린다. 도심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무등산 자락이다. 숲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리나무·서어나무·노간주나무 등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참나무가 우점종을 보인 가운데 소나무는 숲의 천이과정을 보이는지 다른 산에서만큼 많지 않았다. 멧돼지 흔적도 곳곳에 보이고 다람쥐는 부지런히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나르기 바쁘다. 텃새인 수까치도 방문객을 반기듯 "까악~까악~" 노래를 연방 부른다. 관목과 교목이 균형을 잘 이룬 건강한 무등산 숲의 모습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만 40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무등산은 광주·전남 시민들의 전적인 호응 덕에 생태적으로 한반도의 어느 산 못지않게 훌륭한 숲을 가진 산으로 거듭났다. 환경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2008년 5월 26일~2010년 2월 25일까지 조사한 결과도 실제 경험한 바와 별로 다르지 않게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임을 입증했다.

무등산 국립공원 전체 75.425㎢ 중에 소나무 군락은 26.04㎢, 졸참나무 군락 7.70㎢, 신갈나무 군락 7.27㎢ 등이 52%가량 분포하고 있고, 그 외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멸종위기종인 미나리아재비과와 조록나무과 2종과 희귀식물 24종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유동물도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의 서식을 확인했고, 조류도 말똥가리와 흰목물떼새,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 3종과 천연기념물 4종이 분포하고 있었다. 전체 야생생물종은 멸종위기종 10종 포함, 총 2,29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등산 산림의 대부분은 2차림으로서 침엽수인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편백나무와 낙엽활엽수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가 계곡 주위에 때죽나무, 비목나무, 팽나무, 졸참나무, 산벚나무, 층층나무, 노각나무 등의 낙엽활엽수 혼효림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무등산권의 현존식생은 소나무 군락, 신갈나무 군락, 졸참나무 군락, 졸참나무-소나무 군락, 굴참나무 군락, 굴참나무-소나무 군락, 떡갈나무 군락, 상수리나무 군락, 상수리나무-소나무 군락, 편백 식재림, 삼나무 식재림, 리기다소나무, 밤나무, 왕대 식재림, 까시나무 식재림, 은사시나무 식재림, 억새 군락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이한 식생을 보이는 곳은 꼬막재와 제2 수원지 상부 및 화순군 안양산 등산로 주변 계곡부로서 여기엔 양귀비과의 매미꽃 군락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참나무 군락이 중간지대 서식

↑ [월간산]

이를 분포지역별로 보면 소나무 군락은 산록부에 35.75%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고, 졸참나무 군락 10.56%가 해발 350~800m 부근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정상 부근에는 온대 중부 기후대 식물 군락인 신갈나무 군락(9.97%)이 분포하고 있으며, 바람 많은 곳에는 억새 군락이 1.83%, 철쭉꽃과 산철쭉, 참빗살나무, 조록싸리 등 관목림이 주로 분포했다. 무등산 산록부 경계부에는 리기다소나무림(7.52%), 밤나무림(1.15%), 편백나무림(0.34%), 아까시나무림(0.91%) 등 식재림이 분포했다. 무등산 주요 식생군락과 분포는 < 표1 > 에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현지조사와 포획조사를 통해 무등산 일대에서 서식이 확인된 포유동물은 고슴도치,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수달, 삵, 고양이 멧돼지, 노루,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집쥐, 등줄쥐, 멧밭쥐 등 5목 10과 17종이었다. 이 중 법정보호종은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Ⅰ급인 수달과 멸종위기Ⅱ급인 삵 2종이었다.

전 지역에 걸쳐 모두 출현한 종은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멧토끼, 다람쥐 5종이었으며, 반면에 설치류를 제외하고 1개 지역에서만 출현한 종은 수달과 노루 등 2종이었다. 이들 종은 일부 지역에 한정하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슴도치·너구리 등 포유류 17종도 살아

표고 100~470m 사이에 서식이 확인된 포유류는 고슴도치,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수달, 삵, 고양이 멧돼지, 고라니, 멧토끼, 다람쥐 등 13종이었다. 이 중 법정보호종은 수달과 삵 2종이며, 출현빈도가 가장 높은 종은 두더지였다. 수달은 2008년 여름 동적골 입구 인도박물관 앞 교량 밑에서 2개의 배설물이 관찰되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삵은 봄철조사에서 비교적 출현빈도가 높았으며, 주로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능선을 따라 배설물이 분포했다. 이들의 먹이활동은 주로 능선 주변의 조릿대 군락과 능선 아래 계곡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추정된다.

↑ [월간산]

표고 160~560m 사이에서는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삵, 멧돼지,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10종이었고, 이 중 법정보호종는 삵 1종이다. 다람쥐의 출현빈도가 가장 높았다. 오소리는 비교적 경사가 급한 활엽수림의 사면에서 위장용 굴과 함께 배설물이 관찰되었으며, 삵은 563고지 북사면의 바위 위에서 상당량의 배설물이 확인됐다. 멧토끼는 늦재에 위치한 묘지 주변에서 다량의 배설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늦재 일대가 멧토끼의 주요 서식처로 추정된다.

해발 900~1080m 사이에 위치한 장불재에서 입석대와 서석대를 지나, 다시 장불재를 경유해 백마능선의 926고지와 석굴암에 이르는 구간은 연중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 장불재와 백마능선에는 갈대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서석대 서쪽 사면을 중심으로 낙엽활엽수림이 분포한다. 이곳에서는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고양이, 멧돼지, 노루, 멧토끼, 다람쥐 8종이 관찰됐으며, 이 중 출현빈도가 가장 높은 종은 멧토끼였다.

특히 고양이는 석굴암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분포하고 있어, 다람쥐의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주변 생태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루는 장불재와 안양산 사이 백마능선에서 배설물이 관찰됐으며, 엉덩이의 하얀 반점과 수컷의 뿔 등 고라니와 구별되는 노루의 형태적 특성 등이 산불감시원들에 의해 확인됐다. 멧토끼는 장불재와 백마능선, 그리고 입석대와 서석대 사이 묘지 주변에서 배설물이 확인됐고, 특히 장불재 일대 갈대밭은 무등산 일원에서 멧토끼의 서식지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다람쥐는 활엽수림에서 1개체가 관찰되었을 뿐 출현빈도는 매우 낮았다.

조류는 4계절 4차례 조사 76종 확인

조류는 1·2·3·4차 4계절 동안 4차례 조사했으며, 관찰된 조류는 총 76종 6,779개체로 나타났다. 이 중 노랑턱멧새가 12.3%로 최고 우점종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원앙(8.8%), 오목눈이(8.3%), 직박구리(7.6%), 박새(7.1%), 물까치(5.1%) 순으로 상위 5% 이상 우점했다.

↑ [월간산]

1·2·3·4차 조사 결과 관찰된 법정 보호종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Ⅱ급인 흰목물떼새가 2차 조사에서 11개체, 3차 조사에서 2개체가 관찰됐다.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인 원앙(제327호)이 1차 조사에서 1개체가 관찰된 반면 2차 조사에서는 239개체, 3차 조사에서 342개체, 4차 조사에서 6개체가 관찰됐다. 붉은배새매(제323호)가 1차 조사에서 6개체 관찰됐으며, 새매(제323-4호)가 2~4차 조사에서 각각 1개체씩 관찰됐다. 독수리(제243호)는 4차 조사에서 1개체가 관찰됐으며, 두견이(제447호)가 1차 조사에서 4개체가 관찰됐다.

광주광역시에서 1992년 실시한 '야생조수 서식 실태조사 및 검토계획'에서 총 67종이 조사됐고, 1998년에 실시한 '무등산권 보존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에서 총 76종이 조사됐다. 2008년 조사 결과 총 87종이 기록됐다.

무등산의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2년 이후 조류 생태계를 보면 1998년에는 1992년에 비해 9종이 증가했으나, 2008년에는 1998년과 종수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문헌조사에서 과거 관찰됐지만 현지조사에서 관찰되지 않은 종이 총 34종으로 나타났다. 참새목조류인 칡때까치, 알락할미새, 흰눈썹황금새, 제비딱새, 쇠솔딱새, 큰유리새 등 24종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파랑새목이 3종, 올빼미목 2종이었다. 이 중 여름 철새가 19종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새 7종, 텃새가 5종, 나그네새가 3종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조류의 분포지가 변화되고 철새의 이동시기가 빨라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조류 생태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등산의 조류상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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