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수 종영] 지진희-지성 제치고 아역 이진만 웃었다

박귀임 2013. 2.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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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SBS 대기획 '대풍수'(남선년 박상희 극본, 이용석 연출)가 지난 7일 35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상(지성)은 자미원국을 찾았고 이성계(지진희)는 조선을 건국했다.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 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조명한 드라마.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호연을 펼쳤지만 모두가 웃지는 못했다. 어떤 배우들이 웃고 또 울었을까.

◈ 이진, 아역임에도 존재감 최고

이진은 영지(이승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면서 극 초반을 이끌었다. 어미로서의 따뜻한 마음과 강직한 성품을 드러내는가하면 동륜(최재웅) 앞에서는 애틋한 여인으로 바뀌는 등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인임(조민기) 수련개(오현경) 등의 카리스마에도 뒤지지 않고 잘 어우러져 캐릭터를 더욱 주목받게 했다. 진정성 있는 눈물 연기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그래서 일까. 깊이 있어진 연기로 '이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전작 '영광의 재인'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 지진희, 변화하는 이성계 완벽 표현

지진희는 이성계로 분해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안하무인의 변방장수에 불과했던 이성계는 회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고 진중한 모습으로 변했다. 놀기 좋아하는 장군에서 조선의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 것.

이성계의 변화에 따라 지진희 연기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지독하게 당하기만 하던 이성계가 이인임(조민기)과의 권력 투쟁에서 승기를 잡은 후부터는 중후한 목소리 톤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을 고수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변신,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지진희는 '대장금' '동이' 등 굵직한 사극을 통해 성숙한 연기를 펼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크게 화제를 모으며 흥행몰이에도 한몫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는 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기 때문. 그럼에도 지진희 연기력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지성, 비중 컸지만 설득력 실종

지성은 고려 말 최고의 명리학자 지상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아버지를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음에도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캐릭터를 구축,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반부 이후에는 이성계의 곁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상은 조선 개국의 정당성을 믿고 이성계를 도와 건국의 불씨를 붙이는 인물인 만큼 '대풍수'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지성은 검증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열연했지만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기에는 부족했다. 명리학자로서의 진정성이 다소 떨어졌던 것. 마지막 회에서 자미원국을 찾아내는 것도 급하게 전개된 모양새였다. 의미 있는 캐릭터였으나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마무리 된 셈이다.

'대풍수'에는 이진 지진희 지성 이외에도 이윤지 김소연 송창의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등이 출연하며 열연을 펼쳤다. 이윤지 송창의 조민기 오현경 등은 악역으로 긴장감을 조성했으며 김소연과 이승연은 주인공들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이들 모두가 '대풍수'를 완성했지만 일부 공감되지 못한 캐릭터 설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대풍수' 후속으로는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이 방영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사진=SBS '대풍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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