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진로 결정이 최우선.. 목표 정해지면 길 보인다

남미영 맛있는공부 기자 2013. 2. 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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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 3 맘 위한 '성공적인 1년 나기' 비법

새 학기를 앞두고 예비 고 3 자녀를 둔 학부모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고 수시 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해 고 3 학부모는 예년보다 더 혼란스럽고 힘든 눈치다. 난생처음 '고 3 맘'이 되는 학부모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고민의 핵심은 결국 '1년간 (비교과)활동 실적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가'다. 이와 관련, 맛있는공부는 지난달 30일 자녀를 명문대 진학에 보내는 데 성공한 '고수 엄마' 3인을 만났다. 그들이 귀띔해준 '고 3 자녀와 현명하게 1년 나기' 비결을 정리했다. (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취재원 성명은 가명 처리했다.)

◇수시와 입사관 전형 대비ㅣ기본은 '내신'

"기본은 역시 내신이에요." 재작년에 큰딸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 합격시킨 데 이어 지난해 둘째를 경쟁률 높은 자율형사립고에 입학시킨 A(45·서울 송파구 송파동)씨가 공개한 입시 성공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내신은 학생의 성실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라며 "자녀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 중 일부는 '아이 특기 관련 증빙자료만 잘 갖추면 성적은 별로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수시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은 '화려한 이력'보다 '(성실한 학교 생활 도중 개발한)특기'에 주목합니다. 두 전형 공략을 고심 중이라면 정시 전형 준비생보다 내신 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설사 재수를 하게 되더라도 내신이 탄탄하면 불안 요소가 적어 수능 성적 관리에만 주력할 수 있습니다."

◇'일거다득' 가능한 스펙ㅣ공인 영어 성적

두 딸을 각각 연세대 법대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에 보내고 올해 막내를 외국어고에 입학시킨 B(48· 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일거다득(一擧多得)할 수 있는 스펙은 따로 있더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녀의 진로를 두세 개로 집약한 후, 해당 학과에 맞는 활동을 중심으로 스펙을 쌓는 게 효과적이다. 지금 당장 진로 범위를 줄이는 게 여의치 않다면 계열에 관계없이 공인 영어시험 성적과 영어대회 수상 이력을 갖추는 게 이롭다. "굳이 계열별로 유리한 이력을 꼽자면 문과 학생에겐 경제 동아리 활동과 토론대회 참가를, 이과 학생에겐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참가를 각각 들겠습니다. 특히 분야별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국립대 수시 전형 합격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세요."

◇봉사활동 준비는 어떻게ㅣ핵심은 '일관성'

지난해 큰아들을 고려대 경제학과에 진학시킨 C(48, 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봉사활동 이력을 쌓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당부했다. "단순히 여러 기관을 전전하며 시간만 늘려놓은 봉사활동은 진정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어 감점 요인이 되기 십상"이란 설명이다. C씨는 "봉사라고 하면 흔히 '공부에 방해 되는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잘 찾아보면 학업에 지장받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적지않다"고 강조했다. "성적이 우수하다면 저소득층 아이를 가르치는 공부방 강사를 할 수도, (컴패션 등)해외 봉사단체에서 후원자와 어린이 간 편지 번역가 등의 활동을 펼칠 수도 있죠. 몸으로 뛰는 것만 봉사란 생각도 어찌 보면 선입견이에요."

◇논술 대비 적정 기간은ㅣ최소 1년은 잡아야

A씨는 "대입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아이 성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중상위권 학생은 논술을, 하위권 학생은 적성검사를 각각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그는 "논술 학원을 선택할 땐 강의보다 첨삭을 많이 해주는 곳으로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같은 학원의 같은 강사에게 수업 듣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는 새 답안이 해당 강사 스타일과 비슷해지거든요. 잘나가는 강사일수록 오랫동안 수많은 학생을 가르쳤기 때문에 각 대학이 그 강사의 문체·구성 등을 식상하게 여길 위험이 높아요. 고 1·2 땐 독서 토론과 NIE(신문활용교육)를 통해, 고 3이 된 후부터는 꼬박 1년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선택 시 유의사항ㅣ0순위는 '자녀 진로'

성적이 중·하위권인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아이가 '서울(인근) 중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에 동시에 합격했을 때 어떤 선택이 현명한지 고민하곤 한다. B씨는 "졸업 후 취직하는 게 목적이라면 지방 국립대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정책 방향이 지방대 활성화 쪽으로 상당히 치우쳐 있어요. 기업 내에서도 국립대 졸업생 채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죠." 반면, C씨는 "자녀가 연구직 진출이나 학위 취득 등 학문 쪽에 관심 있다면 무조건 상위권 대학 쪽을 노리는 게 좋다"며 "교수 추천을 거쳐 연구소에 들어갈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고 3 맘' 위한 기타 생활 수칙

▷수능 탐구 영역은 시간에 구애 받는 학원 강의보다 인터넷 강의가 효율적이다

▷스스로 정보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오르비스옵티무스(orbi.kr) △파파안달부루스(cafe.daum. net/papa.com) △수만휘(cafe.naver.com/suhui)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해라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와 진학 희망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라

▷대학교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대입 설명회는 못해도 1회 이상 가보는 게 좋다(유용한 정보를 집약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 성적이 낮은 하위권 자녀라면 학원보다는 1대 1 지도가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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