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보가의 전쟁, 정전 사태, 싸이, 비욘세', 화제 넘친 슈퍼볼

김성원 2013. 2.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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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슈퍼볼에서는 하보가 우승할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40여년간 미식축구(풋볼)를 지도한 아버지 잭 하보(74)가 남긴 명언이었다. 어머니 재키 하보는 '누구를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어느 누구도 우리보다 행복할 순 없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4일(한국시각) 제47회 슈퍼볼이 열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은 잭-재키 부부에게는 승부를 떠나 천국의 땅이었다.

한 쪽에는 큰 아들인 존(51)이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반대편에는 작은 아들인 짐(50)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를 이끌었다. NFL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에서 형제 사령탑의 대결이 성사됐다. 존과 짐은 15개월 차이, 연년생 형제다. 핏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둘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풋볼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은 동생이 화려했다.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 6개팀을 거치며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반면 수비수 출신인 존은 NFL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도자 인생은 또 달랐다. 대학 코치로 일하다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로 NFL 생활을 시작한 존은 2008년 볼티모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시즌까지 5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대학 감독을 거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된 동생 짐은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집안 싸움', 슈퍼볼을 바꾸어놓았다. 슈퍼볼은 '하보볼'로 바뀌었다. 감독 기자회견은 각각 다른 날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부모님도 초청해 함께 열렸다.

승부는 양보할 수 없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출발은 다소 싱거웠다. 볼티모어는 2쿼터에서 21-6으로 앞섰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볼티모어 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킥오프를 잡자마자 108야드를 내달려 그대로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NFL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이었다. 점수 차는 22점으로 벌어졌고, 볼티모어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변수가 생겼다. 3쿼터 시작 후 90초가 지났을 무렵 정전으로 인해 경기가 34분 동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슈퍼볼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경기 중 하나였다'고 촌평했다. NFL이 슈퍼볼 개최지로 뉴올리언스를 선정한 것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이 지역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슈퍼돔은 당시 이재민들의 대피처로 사용됐다. 그러나 정전 사태로 국제적인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

전환점이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팀이 됐다. 대추격전이 시작됐고, 3쿼터에 무려 17득점을 해 23-28로 바짝 추격했다. 4쿼터 마지막까지 우승컵의 향방은 묘연했다. 두 팀 모두 6점을 보태 34-29로 볼티모어가 근소하게 리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종료 2분전 역전 기회를 잡았다. 터치다운을 성공하면 역전이었다. 하지만 볼티모어 진영 코앞에서 4차례의 공격 시도가 불발됐다. 마침표였다. 볼티모어는 세이프티로 2점을 내줬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34대31로 승리했다.

형인 존이 빈스 롬바르디(슈퍼볼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볼티모어는 정규시즌을 10승6패로 마쳤다. 슈퍼볼 무대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볼티모어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24대9로 대파한 뒤 1, 2번 시드의 덴버 브롱코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연파했다. 존이 연출한 작품이다. 동생은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볼티모어는 2001년 첫 우승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볼티모어의 쿼터백 플라코는 슈퍼볼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플라코는 이날 경기에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패스 시도 33번 중 22개(287 패싱야드)를 정확하게 찔러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플라코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볼티모어의 심장' 루이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NFL 17년차 수비수인 그는 NFL 역대 최고로 꼽히는 수비수다. 무려 13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올해의 수비수' 상도 두 차례나 손에 쥐었다.

미국에서만 시청자가 1억명에 달하는 슈퍼볼은 특별했다. 광고 단가는 초당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앞세워 한국인 최초로 슈퍼볼 광고에 등장했다. 하프타임쇼는 비욘세가 장식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던 비욘세는 환상적인 라이브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슈퍼볼이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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