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행복한 결혼의 기원, 함 - 변천사, 보내고 받는 법, 혼서지

월간웨딩 2013. 2. 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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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뉴스/월간웨딩21 편집팀]예로부터 함은 혼사를 허락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절차이자 온기가 느껴지는 우리네 전통이었다.

세월에 따라 결혼 풍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함은 여전히 그 의미를 간직한 채 오늘도 백년가약을 맺는 남녀에게 선물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 2, 3, 4 다이아몬드 웨딩 링과 네크리스, 이어링, 시계는 모두 까르띠에.5,6 전통 노리개와 신부 한복은 백설헌한복. 뒤꽂이는 담한.

시대에 따른 함의 변화

신부에게 주는 실용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선물이자 한 가족으로 맞는 의식인 전통적인 함의 의미는 현대에와서도 그대로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함에 들어 가는 물목들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현대에 맞는 것들로 바뀌었고 상징적인 의미보다 실용적인 의미가 강조된 품목들로 구성된다.

시대에 맞지 않는 품목, 즉 원앙이나 오방주머니, 거울, 혼서지, 사주단자등을 대폭 간소화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아예 생략하기도 한다. 청홍채단은 집에서 옷을 지어 입는 전통이 사라지면서 기성한복과 정장이 대신하게 되었고, 부부간의 화합을 상징하는 쌍가락지는 다이아몬드 웨딩링이 포함된 예물세트로 대체 되었다.

트렌드를 반영한 현재의 함

현재의 함은 상징성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품목 이외에 추가된 품목이 있다. 함이 며느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시댁에서 신부가 자주 쓰는 용품이나 패션 잡화로 함을 꾸리는 경우가 많아 졌으며, 아예 신부가 좋아하는 품목을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꾸밈비를 미리 주고 신부가 직접 구입한 품목을 함에 넣어 주기도 한다.

주로 화장품이나 지갑이나 가방, 여성 정장등이 포함된다. 구두는 원래함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나 최근 혼수에 많이 포함돼 신부가 꾸밈비로 구입해 따로 받기도 한다.

또 함잡이를 하지 않고 신랑이 함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때는 보통 전통 오동나무함보다 실용적인 여행 용트렁크나 슈트케이스를 보자기로 포장하고 소창을 묶어 함 상자를 대신한다.

1 신부의 피부를 화사하게 가꾸어줄 극적인 화이트닝 효과의 르 블랑. 샤넬.2,3 소프트한 핑크 컬러가 사랑스러운 가방과 구두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4 캐멀 컬러의 가죽 벨트가 멋스러운 트렁크는 브릭스.5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아이보리 지갑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6 손자수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예단 주머니는 백설헌한복.7 컬러풀한 전통 조각보는 담한.

함 보내고 받는법

함을 보내는 시기는 보통 결혼식을 올리기한달전에서 일주일 사이로 정하는데, 최근에는 결혼식 일주일 전 주말 저녁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과 양이 교차하는 시간이 되면 함진아비는 함을 내려 놓지않고 신부집까지 가져 가는데, 함진아비는 신랑의 친구중 혼인을 하여 금슬이 좋고 첫 아들을 낳은 사람만이 할 수 있었다.

신부집에서는병풍을쳐 차단된 공간을 만든 뒤 붉은 보자기를 깐 소반위에 정화수와 봉치떡을 시루째 얹어 놓았다. 함진 아비가 함을 시루위에 내려 놓으면 혼주는 함에서 혼서지를 꺼내어 읽고, 함은 신부 일행이 기다리는 방으로 들여 보냈다.

함을 받을 때 놓은 봉치떡은 찹쌀에 팥고물을 넣고 가운데 대추와 밤을 얹은 것인데, 신부는 이날 봉치떡을 따로 떼어 놓았다가 혼인전날에 먹는 것이 풍습이었다. 아들 낳기를 간절히 기원한 풍속에서 비롯된 것 이다.

예물보다 값진 혼서지

함을 쌀때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위에 올리는 것이 바로 혼서지이다. 혼서지는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의 아버지에게 써보내는 편지로 귀하게 키운 딸을 보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정중하게 담고 있다. 혼서지는 깨끗하고 두꺼운 한지에 쓰며 길이 36cm, 폭60cm 정도의 아홉칸으로 접어 양쪽을 한칸씩 비우고 일곱칸에만 작성했다.

혼서지를 모두 작성하면 봉투에 넣어 네귀퉁이가 금박으로 장식된 검은색 혼서 보자기에 싸서 상·중·하 3개의 근을 둘러 함의 맨위에 올려 놓는다. 최근에는 혼서지를 직접 쓰기보다 대필하거나 한복 집에서 준비 해주는 것을 사용하는 추세다.

예전과 달리 자녀를 한둘씩 낳아 애지중지 기르다 보니 내 자식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을 표현한 혼서지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다만 귀한 혼사를 허락해 준 봉치떡 동방미인.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그 명목을 이어 가고 있다.

며칠 후면 함이 들어옵니다. 떠들썩하게 함잡이를 하고 싶지 않아 신랑 혼자 조용히 함을 들고 오기로 했는데요, 이런 경우 함 값을 신랑에게 따로 줘야 하나요?

함 값은 함진아비에게 챙겨주는 수고비로 노잣돈이라는 표현이 올바릅니다. 노잣돈은 예전 신랑이 신부 집으로 장가들러 갈 때 짐을 나르던 하인들이나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길에 주막에서 목을 축이고 여비에 보태 쓰라는 의미로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것이 점차 변질되어 노잣돈으로 신부 친구들 꽃값을 주고 나머지는 신랑신부 친구들이 모여 피로연 후에 2차에서 술을 마시면서 쓰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신부 친구들은 꽃값으로 집들이 때 선물을 합니다. 노잣돈은 신랑과 미리 의논해서 정하는데, 혼자 들고 올 경우 굳이 노잣돈을 챙길 필요는 없고 잘 대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요즘은 신랑의 노고에 치하하는 의미로 30~50만원 정도의 노잣돈을 주기도 합니다.

시댁에서 함을 언제쯤 보낼까 물으십니다. 함도 길일을 택해서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언제 받아야 하나요? 결혼식 전에 넉넉히 여유를 두고 받았으면 좋겠는데 괜찮을까요? 전통 혼례에서는 함을 보내는 시기는 보통 결혼 전날입니다.

그때는 왕래하기도 어려웠고 신랑이 처갓집에서 혼례를 치르기 때문에 전날함을 가지고 가 결혼 준비를 했지만 지금은 결혼 준비나 신혼여행 준비 등의 이유로 함을 보내는 시기도 유동적으로 바뀌어서 결혼식 1주나 2주 전에 주로 보냅니다. 굳이 길일을 택할 필요는 없지만 어른들과 상의한 후 서로 좋은 날짜와 시간을 맞춰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함을 받기로 했는데 그때 입을 옷 때문에 고민입니다. 예단 들어가는 날에는 원피스 정장을 맞춰 입고 갔는데 함들어오는 날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요?

함을 받는 날은 지아비가 없는 처녀로서 지내는 마지막 날이기에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머리는 쪽을 지지 않고 굵게 땋은 댕기머리를 하는 것이 전통적인 옷차림입니다.

현대에서도 혼서지를 받는 날이기에 되도록 격식을 갖춰 한복을 입는 것이 좋으나 이럴 경우 한복을 두 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함을 받는 날에는 화사한 색상의 치마 정장정도를 갖춰 입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청홍치마는 시집간 신부를 의미하는 것이니 피하고, 신부의 가족들도 되도록 한복을 갖춰 입습니다. 메이크업은 화사하고 어린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며, 예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는 과도한 메이크업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댁이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이라 혼서지에 오방주머니, 채단 등 품목을 모두 갖춘 전통 함이 왔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함을 받고나서 시댁에 감사 편지를 보내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만약 편지를 써야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써야 하나요?

요즘 함들이를 생략하는 경우도 많은데 품목을 모두 갖춘 전통 함을 보내는 집이라면 납폐의식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함 속에 든 혼서지는 내용을 풀이해보면'미욱한 아들에게 귀한 따님을 맺어주어 감사합니다'라고 쓴 일종의 편지입니다.

신부 측은 편지를 받았으니 이에 합당한 답장을 보내주는 것이 예의에 맞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답신은 혼서지와 마찬가지로'귀한 아들의 배필로 아직 어리고 우둔한 딸을 보내니 부디 사랑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쓰면 적합합니다.다 쓴 답신은 한지나 비단으로 싸서 신랑에게 들려 보내면 됩니다.

도움말 백설헌한복 지화 이순재(한국종이장식월드 02 318 8243)

제품협조 까르띠에(02 518 0748), 담한(02 511 7092), 동방미인(02 514 7955), 백설헌한복(02 544 5252) 브릭스(02 548 0903), 살바토레페라가모(02 2140 9642), 샤넬(02 3708 2718), 이조공예(02 532 5767)

포토그래퍼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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