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프린스' , 다듬으면서 나아지는 토크쇼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달빛프린스'는 한 술에 배부를 수 있는 예능이 아니다. 조금씩 만들어가는 재미를 안겨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나 시청자 모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예능이다.
책과 토크 예능이라는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김용만과 유재석의 진행으로 2007년 종영한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29일 방송된 2회는 이서진이 출연했던 첫회에 비해 적지 않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우선 스핑크스 탁이라는 탁재훈의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책을 안 읽은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정해진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는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이 끼어들기 어렵다. 하지만 탁재훈은 책을 안 읽고도 책을 읽은 사람보다 더 큰소리치며 아는 체한다. 여기저기 책(의 내용)을 주워러 다니는 '책거지'다. 때로는 통찰력까지 발휘한다. 어떤 대화도 유머로 만들 수 있는 탁재훈은 이 캐릭터의 적임자다. 강호동에게 중심을 잡게 하면서 웃음 제조를 탁재훈에게 상당 부분 떠넘겼다.
이밖에도 방송 전에 대기실의 모습을 삽입하여 방송 들어가기 전 예상문제를 풀며 진지하게 준비하는 달프들을 통해 웃음을 전달했다. 퀴즈가 끝날 때 간단한 꽁트를 통해서 책 속의 명언을 쉽게 설명하도록 했다. 시청자가 보내준 동영상을 스핑크스 퀴즈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퀴즈와 함께 시청자 참여를 넓혔다. 이런 장치로 책에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달프들의 캐릭터도 확장시켜 나갔다.
'달빛프린스' 2회 게스트로 나온 김수로가 정한 책은 '리어왕'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을 통해 가족과 고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리어왕이 세 딸에게 유산을 남기는 과정은 언제 들어도 와닿는다.
'최악을 말할 수 있는 한 최악이 아니다.'라는 리어왕의 명언은 다섯 달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단순히 책속에 있는 명언을 암기하게 하는 단계를 너머 상황에 대한 설명과 이해도 약간 곁들였다. 물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책에 관한 토크와 일반적인 예능 토크의 흐름이 연결되지 못하는 등 짜임새를 보강해나가야 한다. 리어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김수로가 관상을 보는 장시간의 토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개선점들이 보이지만 하나 하나 진화한다면 새로운 예능을 또 하나 탄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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