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에버랜드 놀이기구 전락 위기

2013. 1. 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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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승객 수요확충위해 관광상품 전환에 협력역사 등 무상 제공 .. 기업에 지나친 특혜 지적

[세계일보]1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경기도 용인경전철이 삼성 에버랜드의 놀이기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용승객이 당초 목표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되자 에버랜드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승객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용인시와 에버랜드는 29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김학규 시장 등 시청 간부공무원과 에버랜드 중역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에버랜드 협력사업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보고회에서 수요와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경전철을 단순 교통수단이 아닌 새로운 놀거리(관광상품)로 전환하기로 하고 삼성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가 제공할 인센티브로는 경전철 차량(20량)과 전대·에버랜드 역사를 3년간 에버랜드에 무상제공하고 전대·에버랜드역은 물론 분당선과 만나는 구갈역과 동백역에도 대형 벽걸이 LED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경전철 역사에 티켓 발매소를 설치, 영업에 활용하고 자사의 각종 행사와 홍보물을 경전철 차량과 역사 내외부를 활용, 광고할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는 답례로 경전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1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승객을 유치하면 하루 최대 6200명의 이용수요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조원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공공시설물을 민간기업의 전용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인 동시에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입한 경전철을 놀이기구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버스이용 단체관광객을 구갈역이나 동백역에서 하차시켜 경전철에 탑승시킨 뒤 귀가 시에는 다시 버스로 복귀시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어서 경전철 도입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들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경전철을 대중교통 수단만으로 활용하면 승객 수요 확충에 한계가 있어 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의 실제 승객은 당초 예상의 15%인 1만250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용인경전철은 15만명 정도로 예측했으나 최근 실시한 용역 결과 3만2000명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협력 사유를 밝혔다.

시는 다음달 시의회에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한 뒤 삼성에버랜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모두 1조32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한 용인경전철(구갈역∼전대·에버랜드역 18.1㎞)은 사업시행사에 지급할 최소수입보장 비율 등을 놓고 다투다 3년 가까이 허송세월한 끝에 4월 말 가까스로 개통한다.

시는 이 과정에서 사업시행사로부터 피소됐고 국제중재법원에서 패소, 모두 7786억원(이자 포함 8500여억원)을 물어줘야 한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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