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이어 고메다, 네파까지 3연타.."MBK 살아있네!"

박준식 기자 2013. 1. 28. 06: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딜 인사이드] 다시 몰아친 MBK 돌풍, 한달새 3조 투자 막강 자금력 과시

[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딜 인사이드] 다시 몰아친 MBK 돌풍, 한달새 3조 투자 막강 자금력 과시]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6일 밤 아웃도어의류업체 네파(NEPA) 경영권 지분 53%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MBK는 조만간 2대주주 지분까지 같은 조건에 인수, 89%의 경영권 지분을 약 1조원(997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MBK는 애초 주말까지 지리멸렬한 협상을 예상했다. 네파 인수협상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네파 대주주와 2대주주 유니타스캐피탈이 고자세로 일관한 탓이다. 하지만 MBK의 협상내용이 금융권과 언론을 통해 다시 구체화되면서 인수자 측이 서두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자들이 더이상 계약을 미뤘다가는 MBK를 잡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는 게 딜에 밝은 인사들의 전언이다.

네파는 국내 아웃도어의류업계 상위권 브랜드를 가진 제조업체로, 부채가 없고 유보금만 2000억원이 넘어 89% 지분의 순수한 가치는 8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

MBK는 앞으로 1~2주 내에 30%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 유니타스캐피탈과도 양수도 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유니타스는 MBK가 네파 최대주주 지분 인수협상을 개시하자 김형섭 대표 등이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주주와 동반매각할 수 있는 권리(태그얼롱)를 행사하겠다고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파 김형섭 대표 거취는

=김형섭 평안엘앤씨 대표는 네파 지분 매각 후 곧바로 1000억원가량의 매각자금을 MBK와 함께 네파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김 대표 개인지분이 31%임을 고려하면 그가 거머쥘 현금은 347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 차익은 약 2800억원이다. 김 대표는 이중 1000억원을 다시 네파에 투자하고 2대주주로서 이해가 동일하게 얽힌 상태(interest aligned)에서 네파의 추가 성장을 위해 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파의 해외진출을 도와줄 최적의 파트너로 수많은 해외기업을 보유한 MBK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계약 후에도 20%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네파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아니라 추가 성장을 위해 소유와 경영분리를 염두에 두고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그는 여성복 브랜드 'PAT' 등을 보유한 평안엘앤씨 대주주여서 네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파트너로 적합하다.

◇인수금 1조원 어떻게 조달하나

=MBK가 이번 거래를 위해 조달할 자금은 약 1조원에 달한다. 금융계에선 MBK가 인수금을 어떨게 마련할지에 큰 관심을 보인다. MBK는 일단 우리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시중은행과 2금융권 등에서 총인수금의 절반에 달하는 4800억원의 차입금융을 조달하기로 했다.

당초 이 거래는 신한은행과 하나대투증권 등이 금융 주선을 맡기로 했지만 신한이 내부 투자위원회 심의 불허를 이유로 대출을 고사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이 딜을 거머쥐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MBK와 함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경영권 지분 31% 거래를 되살리면서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한화생명과 하나대투증권(하나은행 포함), KB국민은행과 함께 48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 배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대체투자 부서는 최대 2700억원의 투자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산술적으로는 4개 금융사가 1200억원씩 균등하게 자금을 배분할 수도 있지만 서로 간의 알력과 시장 내 역할 및 위상 등에 차이가 있어 확정내용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MBK는 1조원의 인수금 중 주권 인수에 배분한 52%(5200억원)를 자체 블라인드펀드 자금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MBK는 최근 3호펀드 자금조달에 나서 약 4개월 만에 1조6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했다. MBK는 3호 펀드 약정액 중 4000억원가량을 네파 지분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1000억원은 김 대표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몰아친 MBK 돌풍, 원동력은

=MBK는 연초 코웨이(31%)를 1조2000억원에 샀고,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 커피체인 고메다(KOMEDA·100%)를 6000억원에, 그리고 네파(89%)를 1조원에 연이어 매입하기로 했다. '국내 사모펀드업계의 국민연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MBK는 지난해 HK저축은행 매각을 포기했고,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하면서 시장관계자들에게 "이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거래가 미궁에 빠지면서 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조달이 지체되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에 케이블TV사업자 씨앤엠(C & M) 등의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되면서 기존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MBK는 그러나 지난해말 코웨이 매각을 원점으로 돌려 거래를 성사시켰고, 이어 일본지사를 통해 업계 3위권의 커피체인 고메다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

여기에 MBK 내부의 3대 프로젝트매니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광일 부사장이 독립적으로 나서 아웃도어의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네파 인수를 순식간에 마무리지어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년간 준비한 거래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MBK 관계자는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을 결과로 증명할 뿐 시장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핫뉴스]

月4억매출 1.5평 과자가게 "줄서서 샀더니.." '1초에 1억' 슈퍼볼 광고, 370억쏜 韓기업은? '이건희車' 마이바흐, 고장나면…배상금 5억? 김병만 '정글'촬영 중단, 콩가개미 때문에… 연말정산 환급액 궁금해? '계산기'돌렸더니

[book]트렌드 코리아 2013

[핫이슈]커지는 환율 공포, 대책은?

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 win0479@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