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천 "장신영 겁탈신 후 아직도 미안해"

정병근 2013. 1. 26. 13: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역할은 작지만 배우는 것은 많아"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정병근 기자]

찰나의 순간이지만 기회를 잘 살리는 배우들이 있다. 신인배우 박우천도 그렇다. 2011년 하반기 방송된 케이블채널 E채널 드라마 '여제'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야비한 양아치'였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신영이 한동안 그를 싫어했을 정도다.

당시 극중 상황은 이렇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장신영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박우천에게 대출을 받게 됐다. 박우천은 장신영을 술집에 팔아넘겼다. 박우천은 장신영을 겁탈하기까지 했다. 겁탈신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상황에서 촬영됐다.

"지금도 신영이에게 정말 미안해요. 전 길어지면 더 힘드니까 한 번에 끝내려고 집중해서 했거든요. 한 번에 끝나긴 했는데 전 3일간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 친구도 정말 겁탈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미안해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이후 술자리를 하면서 풀어졌지만 그 촬영 후 한 달 동안 제가 굉장히 싫었대요(웃음)"

박우천은 '여제'에서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 경험이 많진 않았지만 타고난 습득력과 열정이 큰 무기가 됐다.

1980년생인 박우천은 26살인 2005년 연기의 꿈을 품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매일 신문 한 부씩을 소리 내 읽었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유명 드라마 공개오디션에서 1등을 하고도 출연이 무산되기도 했고 소속사가 공중 분해되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홀로 싸워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오디션을 통해 E채널 드라마 '앙심정'에 출연하게 됐고 당시 박우천을 좋게 본 감독의 추천으로 '여제'에 합류하게 됐다.

"코믹한 역할을 했던 '앙심정' 끝나고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야비하고 간사한 전형적인 양아치 역인데 해보겠냐고요. 처음엔 디렉션만 주시곤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셨어요. 또 3회 정도 나올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을 죽이는 것까지 비중이 커졌어요. 제 열정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열정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그는 2007년 극단에 들어가 연극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주인공까지 맡았지만 오래 머무를 순 없었다. "좀 더 어렸다면 더 경험을 쌓았겠지만 제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도전이라는 힘든 길을 택했다"는 그다.

그는 '여제' 이후 MBN 드라마 '갈수록 기세등등'에 김대위 역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SBS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에 출연하고 있다. 여전히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는 그에게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다시 군대에 간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왔어요. 연기력에 자신감은 없었지만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남들이 10년 걸릴 것을 5년에 습득하겠다는 각오였고 습득력이 빠르다는 게 제 강점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욕심은 없어요.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 내실을 쌓고 있어요"

박우천은 늦게 연기를 시작했지만 그만큼 커진 절박함과 집중력이 부족한 경험을 상쇄하고도 남는 배우다. "역할이 작더라도 하나를 하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고 얻는 것이 많다"는 그의 말이 오늘의 박우천보다 내일의 박우천을 기대하게 만든다.kafka@cbs.co.kr

"국민 분노"…朴, MB '비리측근' 특사 반대

저스틴 비버 "마약복용 후 다른 여성과 잠자리"

성추행과 프로포폴…2013년 연예계 '먹구름'

국무조정실 복원…청와대 경호처는 경호실로 격상(종합)

"하나님 하루만 더…" 윤석영, QPR행 무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 뉴스앱의 최강자! 노컷뉴스 APP 다운로드 받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