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도둑'이 '큰도둑'에게 던지는 유쾌한 충고

2013. 1. 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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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평소에 얼마나 자주 보러 다니시나요? 수많은 연극 가운데는 지나치기엔 아쉬운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소극장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연극, 소개해드립니다. 오늘은 24년째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늘근도둑이야기'입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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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 대학로..

올해로 24년째, 시간이 흘렀지만 '늘근도둑이야기' 티켓 매표소 앞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오재현 / 서울 중랑구]

"한번도 못봤어요. 박철민 배우때부터 유명했던 거라 보고싶어서 기다리다가 왔어요"

연극은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났지만 노후대책을 위한답시고 '그 분'의 미술관에 몰래 들어갔다 허망하게 붙잡혀버리는 두 명의 늙은 좀도둑 이야기..

줄거리보다 연극의 백미는 실명을 직접 거론까지 해가면서 이 시대의 '큰 도둑'들을 거침없이 풍자하는 이들의 극성맞은 입담입니다.

"높은 사람일수록 구린데가 많어. 그래서 저금을 못하는거야 그럼 어떻게해 집안에 비밀 금고를 하나 둔단 말이야. 그안에 현금 수십억을 쟁여놓고 살어, 이상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국회의원들, 건희 몽구, 승연이..CEO들 다 보자. 꽈자(전과자) 아니면 정치를 못한다는 거야"

표현이 더 셌으면 좋겠다는 관객도 있다고 하니 연극이 가려운 곳을 긁어준 데 성공한 듯 싶습니다.

[한동규, 윤상화 / 배우]

"풍자죠, 말 그대로..장난칠수 있잖아요. 이미 탈권위 시대에 장난이죠, 애교죠. (좋지많은 않을거야) 아 그런가? (그럼, 약간 불편은 하겠지)..아..유머감각으로!"

1989년에 초연. 시대 흐름에 맞춰 풍자되는 큰 도둑들도 바뀌어왔습니다.

무전취식 같은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던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죄인들.

[민복기 / 연출, 극단 '차이무' 대표]

"소도둑의 이야기이고 이걸 통해 버젓이 사는 큰 도둑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나라를 이용해먹으려는 사람이라든지 국민을 장사의 수단이라든지 어떤 대상으로 보는..."

인기를 증명하듯 강신일과 명계남, 문성근 고 박광정 등 내로라하는 당대 연극배우들이 거쳐간 이 연극.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100분을 끌고 나가야 하는 두 배우의 노련한 호흡은 연극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큰 도둑들이 사라지지 않는한,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이 작품. 연극이 잘 안되도 좋으니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는 것은 허황된 꿈일까요?

뉴스와이,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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