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잔혹 장면.. SBS 월화극 '야왕' 2회 이례적 19禁 방영
[동아일보]
SBS 심의팀으로부터 19금 판정을 받은드라마 '야왕' 2회의 암매장 장면. SBS 화면 캡처 |
"어? 비밀번호 넣어야 돼?"
15일 오후 10시 SBS 월화드라마 '야왕'(이희명 작, 조영광 박신우 연출) 2회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린 주부 A 씨(52·서울 강남구 도곡동). 인터넷TV(IPTV) 비밀번호 입력창이 뜨자 무심코 비밀번호를 눌렀던 그는 황급히 자녀의 눈을 가렸다. 화면 오른쪽 상단 '19세 이상 관람가' 표시에 시체를 야산에 묻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A 씨는 청소년 보호 장치를 설정한 IPTV 시청자다.
14일 방영을 시작한 야왕은 첫회에선 '15세 이상'으로 방영됐다. 지상파 드라마가 중도에 19금(禁)으로 방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2009년 방영된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 '친구', 2010년 KBS2 '제빵왕 김탁구' 4회, 2011년 KBS2 '영광의 재인' 19회로 손에 꼽을 정도다. '혼'과 '친구'는 잔인한 장면과 욕설 때문이었고 '제빵왕 김탁구'는 적나라한 불륜 장면 때문이었다. '영광의 재인'은 진한 키스 장면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다.
야왕 2회에는 주인공 주다해(수애)가 양아버지의 성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그를 살해한 뒤 야산에서 삽으로 구덩이를 파 시체를 묻는 패륜 장면이 나온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하류(권상우)가 웃통을 벗고 자신이 '등신(神)'이라며 등 근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선정적 장면도 있었다. 청소년이 보기엔 적절치 않은 장면이었다.
원작인 박인권 만화가의 '대물' 시리즈 3부 '야왕전'도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도 대본 작업에서 수위가 완화됐으나 SBS 심의팀은 19금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들이 드라마 전개상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편집 없이 방영키로 했다. 야왕의 이현직 총괄PD(EP)는 "해당 장면을 모자이크로 처리하면 궁금증을 더 유발시킬뿐더러 오히려 더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4회까진 하류가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호스트바 종업원 생활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 계속 19금 판정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에선 중학생 이상의 자녀와 함께 야왕을 봐야 한다면 매주 토요일 낮 12시 10분경의 재방송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자극적인 부분을 재편집해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되기 때문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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