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뜯어보기]아이센스, 환율하락 역풍+가격 경쟁력 한계?

김건우 기자 2013. 1.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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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당측정기 2위 업체..30일 증시 입성

[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국내 혈당측정기 2위 업체...30일 증시 입성]

국내 혈당측정기 2위 업체 아이센스가 오는 30일 증시입성을 앞두고 있다. 서구형 식생활 보급 확대로 당뇨환자가 20대 이하로 확대되면서 혈당측정기 국내 생산 능력 1위라는 점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 수출 비중이 높다보니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률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경쟁사인 인포피아와 특허 소송 이슈도 남아 있다.

◇전 세계 당뇨 환자 급증, 수출비중이 3Q 79.6%=아이센스는 2012년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로슈(30%)에 이어 2위다.

혈액 내 혈당농도를 측정하는 혈당측정기는 측정기와 검사지(스트립), 추출용 바늘로 구성된다. 주요 매출은 1회용으로 쓰이는 혈당 스트립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449억원) 스트립이 84.9%, 혈당측정기가 9.7%로 나타났다.

진단 의료기기 시장 내에서 혈당측정기는 오는 2015년 기준 198억 달러 규모를 형성, 36.4%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가 늘어나면서 아이센스도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센스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124개 수출 인증을 획득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수출 비중이 79.6%에 달한다. 미국이 46%, 국내 20%, 아시아 15%, 유럽 12% 순을 기록했다. 아가매트릭 (AgaMatrix), 아크레이(Arkray) 등 글로벌 기업에 혈당 스트립을 공급 중이고, 2012년부터 3년간 뉴질랜드 전역에 혈당 측정기 단독 공급계약을 따냈다.

2013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86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이다. 올해 일본 및 뉴질랜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영업이익률도 공장증설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해 18%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환율 하락 역풍 우려..가격으로 승부는 한계=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성장을 이끈 높은 수출 비중은 환율 하락에 따른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2010년 환율하락으로 매출 증가율 둔화 및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아이센스는 무역보험공사와 환변동보험계약을 체결해 환율 하락을 대비했지만,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면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설명서의 투자위험요소로 기재했다.

환율 하락은 수입품보다 20% 정도 저렴한 아이센스의 가격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입단가가 낮아져 가격차이가 적어지면 소비자들이 유명 회사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위인 존슨앤존스와 점유율은 1%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져 수입제품의 가격 메리트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환율에 따라 제품 공급을 줄이거나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스트립을 대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센스는 2014년까지 혈당스트립 생산량을 연간 14억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재고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판매 수주를 한 물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크지 않다"며 "생산 캐파가 늘어나더라도 의료기기의 유효기간과 수주 물량에 맞춰 생산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외에 경쟁사인 인포피아와 혈당측정기 관련 기술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점도 불안요소다. 아이센스는 2011년 특허 소송이 불거지면서 상장 문턱에서 포기해야 했다. 이후 지난해 5월 특허무효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인포피아가 항소한 상태다.

회사 측은 패소하더라도 대표이사가 소송 대응에 필요한 조치와 손해배상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배상하며 자사에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밝혔다.

◇비교업체는 3Q 적자인 인포피아 뿐=아이센스는 밸류에이션 평가를 위해 유사회사로 바텍, 오스템임플란트 등 11개 회사를 선정했다. 이들 업체들은 의료 및 진단 관련 매출이 발생할 뿐 실제 아이센스와 비교 가능한 기업은 인포피아 밖에 없다.

하지만 인포피아는 3분기 영업 손실이 5억원으로 아이센스와 비교가 어렵다. 때문에 밸류에이션 평가가 적정했느냐에 대한 의문도 있다.

기준가격 산출을 위해 오스템임플란트(76.7배), 바텍(79.4배) 등의 고 PER(주가수익배율)가 적용되면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비교가치 주당 평가액은 2만 2339원,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평가액대비 71.6~85.1% 수준인 1만 6000원~1만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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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기자 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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