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수애, 재수가 '있다? 없다?'

홍민기 2013. 1.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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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 주다해(수애)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 하류(권상우)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욕망을 그린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이 14일 첫방송됐다. 그렇다면 드라마 야왕 1회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평하면, 당혹스럽지만 재밌다. 보고 있을 때와 보고 난 후의 느낌이 조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1회를 돌이켜 볼 때, 드라마 야왕의 성공을 예감케 한다.

당혹스럽지만 재밌었던 이유 3가지

1. LTE급 전개, 불친절하다? 불친절해도 된다!

야왕 1회를 보면, 전개가 상당히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만 너무 전개가 빠르다보니,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류와 주다해가 7년 만에 우연 & 운명처럼 재회했다. 다행히 안명인식장애는 없었다. 하지만 7년이란 공백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대함에 있어, 7년이 아닌 7일 만에 다시 만난 오랜 연인사이처럼 굴어 당혹스럽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장례식 비용이 필요했던 다해가 하류와 만나자마자 자신을 돈으로 사라고 하는 대목과 그런 그녀를 보며 눈물부터 흘리는 하류를 보면, 캐릭터의 급한 감정과잉으로 비춰질 정도다. 빠른 전개와 맞물려 이러한 두 사람의 감정과잉은 야왕 1회 내내 지속되는 데, 시청자가 얼마만큼 공감할 지는 미지수. 그럼에도 돌이켜 보면, 야왕 1회의 LTE급 전개속도를 이해하게 된다.

연속극과 다른 미니시리즈의 미덕은 사족의 줄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 중심, 극의 핵심이 될 전개에 필요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진행할 때 빛난다. 무엇보다 '야왕'이 가진 스토리라인 자체가 시청자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겉돌 필요가 없었다. 특히 시청자에게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 주요 캐릭터를, 강하고 쉽고 빠르게 전달해야 할 드라마의 1회라는 점에서, 불친절하다는 느낌보단 불친절해서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

2. 주다해(수애)는 재수가 있다, 없다?

야왕 1회의 주요 포인트는 파란만장한 여주인공 주다해 인생의 압축이다. 다해의 아빠와 엄마가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차안에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고, 엄마만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런 엄마가 재혼을 했고 다해는 보육원을 나오지만, 다해의 양부는 어린 다해에게 성폭행을 일삼는 악질중에 악질이었다. 어린 다해가 받았을 고통과 상처가 얼마나 컸겠는가. 그리고 7년 뒤 그나마 의지가 되었던 엄마가 죽었다. '밥 굶지마.'라는 짧은 유언과 함께.

다해는 가난이 싫었다. 가난해서 아빠와 엄마를 잃었다. 가난해서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었던 의붓아버지를 만났다. 다해로선 모든 불행의 근원인 가난이 무섭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녀는 가난을 벗어나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가서 공부하고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하류의 도움으로 공부를 했고 원하던 대학까지 붙었다.

다만 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돈이 다해에겐 없다. 그렇다고 사정이 뻔한 가난한 하류에게 염치없이 손벌릴 수도 없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를 리 없는 하류는 호스트바에 취직해, 다해의 등록금 및 모든 지원을 약속한다. 물론 다해에겐 호스트바가 아닌 선불도 잘 땡겨주는 아는 형 호프집에 취직했다는 거짓말을 하고서 말이다.

"나 주다해 대학간다, 나 재수없지 않다!"

다해는 하류와 바닷가에 가서 그렇게 외쳤다. 눈물을 글썽이며. 그 눈물은 행복해서라고 하류에게 말하면서... 재수없지 않다. 하류는 그런 다해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사랑하는 다해의 뒷바라지때문에 앞으로 자신이 호스트바에서 일할 현실이 억울해서가 아니었다. 다해가 재수없지 않다고 외치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재수없는 인생을 살아왔으면 남들 다가는 대학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재수없지 않다고, 행복하다고 외치며 울었을까.

그런데 재수없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드라마틱하게 악몽처럼 재수없는 일이 다해에게 발생한다. 양부가 찾아와 또 다시 성추행을 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해는 양부를 살해했다. 정당방위였다. 그러나 세상이 그녀를 어디로 내몰지 알 수 없다. 다해는 정말 재수가 없다. 그녀가 유일하게 재수있는 건, 하류라는 남자를 만난 것이다.

3.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가 또 있었네?

2012년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송중기가 있었다면, 2013년에는 세상 어디에'또 있는' 착한남자 권상우가 있다. 드라마 야왕에서 하류(권상우)는 주다해(수애)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한다. 다해가 본인을 위해 단란주점에 취직하려는 건 막아도, 하류는 다해를 위해 호스트바에 취직한다. 이유는 가요제목으로 표현하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조규만의 '다줄거야'.

하류는 다해와 어부바키스를 하고 첫날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일어나 삽으로 눈밭에 '주다해'라는 이름 석자를 새긴다. 주다해를 향한 하류의 사랑의 삽질. 행복해하는 주다해를 보며 좋아죽는 하류를 보면, 그녀를 향한 하류의 삽질(사랑)은 이제 시작임을 알 수 있다.

세상 어디에 또 있는 착한남자 권상우를 보면, 야왕이 드라마 착한남자를 마치 표절한 듯 인상을 주지만, 사실 야왕은 대물-쩐의전쟁 등으로 잘 알려진 박인권화백의 2007년 만화 '대물-야왕전'이 원작이다. 때문에 일부 캐릭터가 닮았다고 해서 야왕의 착한남자의 아류로 폄하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야왕이 착한남자와 얼마나 다른 방향에서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가가, 야왕 제작진에겐 큰 과제임은 틀림없다.

<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때(http://manimo.tistory.com/) >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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