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자격증.. 별걸 다 요구하는 일부 아르바이트 이력서

2013. 1. 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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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한 대학생 A군. 온라인 알바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등록하려다 멈칫했다. 이력서에 경력사항, 외국어·컴퓨터 활용 능력에 기타 수상내역까지 취업용 이력서로 보일 만큼 많은 입력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A군은 알바를 구하는지 정규직을 구하는지 모를 이력서에 좌절감을 느끼고 알바 구하길 포기했다.

이처럼 온라인 알바 사이트의 과다한 이력서 항목에 불만 또는 불편을 느끼는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도대체 알바를 구하는건지 신입사원 채용을 하려는 건지 헷갈리는 과다한 항목들과 개인적인 내용 작성에 알바 구직자들이 상처를 입거나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자세한 이력서 양식을 쓰는 것일까? 알바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단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계약직, 아웃소싱 등 취업개념의 전문적인 인재를 뽑는 기업회원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구직자들의 특성이나 강점을 자세히 적기 위해 경력사항, 자격증·외국어·수상내역, 취미·특기 등을 포함한 이력서 항목을 필요로 한다는 것. 때문에 대부분 알바 사이트들이 개인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필수항목으로, 그 외의 사항은 선택 입력사항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세한 이력서가 실제로 알바를 구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15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에서 아르바이트 구직자 2475명과 알바생을 뽑는 고용주 184명에게 '자사 이력서에 대한 만족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알바생을 뽑는 고용주의 경우, 이력서의 필수사항으로는 '나이·성별' (79.3%·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연락처'(78.8%), '아르바이트 경력'(66.8%), '사진'(5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취미·특기'(54.9%·복수응답), '장애·결혼 여부'(37.5%), '자격증·외국어·수상내역'(36.4%) 등이었다.

알바 구직자들의 경우, 이력서 작성에 가장 꺼려지는 항목으로 '자격증·외국어·수상내역'(31.9%·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런데 이는 고용주가 뽑은 불필요한 항목 중 36.4%의 응답을 얻은 것이었다. 알바 구직자는 부담을 느끼며 작성하는 내용이 정작 고용주들에게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사항인 것이다.

설문 결과를 보면 온라인 알바 사이트가 제공하는 이력서의 모든 항목이 알바생을 뽑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아르바이트 고용주들이 알바생의 기본 인적사항을 필수로 생각했으며 전문적인 이력서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내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관행처럼 쓰여 왔던 이력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알바몬', '알바천국'도 취업용 이력서와 비슷한 형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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