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첫방, 괴물 드라마 서막 올렸다

[뉴스엔 김수정 기자]

'야왕'이 밀도 높은 첫 방송을 선보였다.

하류(권상우 분) 주다해(수애 분)는 1월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1회에서 서로를 향해 복수 칼날을 들이밀며 극을 시작했다.

이날 하류는 대통령 영부인 주다해에 대해 100억 원 후보 매수 혐의로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류와 주다해는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한 때 연인사이였다.

청와대에서 소년소녀 가장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던 주다해는 복수 눈빛을 번뜩이는 하류를 끌고 자신 방으로 향했다.

주다해는 "내가 100억 원을 주고 후보를 매수해 남편을 대통령에 당선시켰다는 소설을 (네가)직접 썼는데 증거가 없잖아. 의욕만으로 대통령 탄핵할 수 있겠어? 망신시키고 나면 제 갈 길 가는 게 특검이야"라고 표독스럽게 말했다.

하류는 주다해 독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난 대통령에 관심 없다. 영부인에 관심 있다. 망신 당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다. 국민 존경을 받아야 할 영부인이 살인자라니. 쇼는 지금부터다. 날 왜 죽였냐"라고 물었다.

주다해는 금고에서 총을 꺼내 하류에게 겨눴다. 총성이 청와대를 가득 채웠고 주다해 하류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피를 흘렸다. 과연 누가 충에 맞았는지 공개되지 않은 채 화면은 12년 후로 전환됐다.

'야왕'은 첫 방송, 첫 장면부터 청와대 압수수색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뤘다. "갑시다. 세종로 1번지"라며 청와대 진격에 나서는 하류 모습부터 이를 담담하게 맞이하는 주다해 모습까지. 만만치 않은 두 사람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첫 회부터 시청자 흥미를 자극했다.

이어진 12년 후 과거 회상신에선 두 사람 처절했던 과거가 등장했다. 주다해 부친은 가난한 현실을 비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모친 역시 가난으로 세상을 떠났고 양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주다해를 성추행 했다.

주다해는 돈이 없어 모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자신의 현실에 좌절, 공부로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하류는 자신이 사랑하는 주다해 인생을 바꾸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하류는 주다해 대학 입학금을 마련했다.

대학 합격 후 인생이 바뀔 거라는 단 꿈도 잠시. 주다해는 자신을 찾아온 양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였다. 앞서 "내가 먼저 죽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피해다니는 거다"고 털어놨던 주다해는 결국 제 손으로 양아버지 목숨줄을 끊었다. 피 묻은 칼을 쥐고 부들부들 떠는 주다해와 이를 지켜보는 하류 모습으로 '야왕' 첫 방송은 끝이 났다.

'야왕'은 첫 방송부터 뜸들이지 않는 숨막히는 전개로 시청자를 단 1분도 지루하게 하지 않았다. 여기에 청와대 압수수색, 양아버지 성추행, 호스트바, 가난과 죽음 등 굵직 굵직한 사회 이슈를 다루며 괴물 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드라마 종영까지 내내 다뤄도 차고 넘칠 주제들을 '야왕'은 첫 방송에 몰아 넣었다. 밀도는 넘치지만 산만하진 않은 전개로 시청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핏빛 결말을 첫 방송 서두에 보여준 후 과거 장면으로 전환돼 주다해 하류 사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추리하며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악녀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수애, 2010년 SBS '대물'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권상우 안정적 연기도 '야왕' 성공적인 첫 방송에 기여했다.(사진=SBS '야왕' 첫방송 캡처)

김수정 must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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