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프리뷰] 만화 원작 드라마 성공사례 이어갈까?

곽현수 기자 2013. 1. 14. 11: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왕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최근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는 만화에게 신세를 져 왔다. 특히 드라마는 MBC '궁(2006)', KBS2 '꽃보다 남자(2009)'의 성공 이후 급격히 만화 원작 기반 작품을 쏟아내며 때로는 신드롬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시청자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최근 만화 원작 드라마들의 리스트에 또 하나의 드라마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로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이 그 주인공이다.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욕망에 몸을 맡긴 여자 다해(수애 분)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하류(권상우 분)가 펼치는 복수극을 담을 예정이다.

SBS 드라마는 지난해 하반기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 지냈다. 이에 '야왕'과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스타 캐스팅으로 올해 SBS 드라마 재건에 나선 작품들이다. 이런 가운데 왜 SBS는 첫 포문으로 만화 원작 드라마라는 카드를 빼든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만화 원작 드라마들의 탄탄한 스토리와 원작의 애독자들을 고정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꽃보다 남자'는 일본만화가 원작임에도 불구하고 첫 회에 13.7%, 평균시청률 20%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최종회에는 32.7%(전국기준, AGB닐슨)를 기록했다. MBC '궁' 역시 방송 5회 만에 원작의 인기를 발판삼아 20%를 돌파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MBC 주말드라마였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2010)는 첫 회 전국기준 시청률 15.8%로 시작해 15.7%로 수치로 종영을 맞아 '만화 원작 드라마의 안정성'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이같은 만화 원작 드라마의 수혜는 이번에 '야왕'을 선보이는 SBS도 톡톡히 그 덕을 봐 왔다. '식객' '무사 백동수' '시티헌터' 등도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야왕' 원작자인 박인권 화백의 작품인 '쩐의 전쟁', '대물'로도 사회적인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영원한 우량 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화 원작 드라마들의 불패신화가 어느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MBC '장난스런 키스'(2010)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각각 5.9%와 5.2%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굴욕적인 종영 시청률 외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첫 회 시청률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화제성에서도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뒤쳐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만화 원작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인 초반 시선몰이도 어느덧 예전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것은 더 이상 원작의 애독자들이 애청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몇몇의 만화 원작 드라마가 자신이 알고 있던 만화의 이름과 설정만 빌려왔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개시켜 원작의 유명세에 묻어가는 형태를 보이면서 팬들이 만화 원작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다.

SBS의 1번타자인 '야왕'의 출발점 역시 여기에 있다. 성인극화인 '대물 야왕전'의 수위는 공중파 방송에 맞게 조절하면서 재미는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또한 일정 부분 원작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에피소드들을 활용해 '야왕'은 원작 팬들을 배신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

'야왕'은 이미 앞서 방송된 만화 원작 드라마들을 통해 단순히 유명세만 빌리려고 하면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과연 '야왕'은 이같은 교훈을 발판삼아 무너져 가는 만화 원작 드라마의 시청률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까. 14일 밤 9시 50분 첫방송.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MBC, KBS, SBS]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