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後] '백년의유산',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오민희 기자 2013. 1. 14. 09: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오민희 기자]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의 바통을 이어받은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13일 방송된 '백년의 유산' 4회에서는 방영자(박원숙 분)가 기억을 잃은 며느리를 내치기 위해 불륜까지 조작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를 경악케했다.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롭혀 온 방영자. 그는 첫 등장부터 며느리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는가하면, 이혼을 요구하는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올가미'의 진수를 보여줬다. 정신병원을 탈출하던 며느리가 기억상실 환자가 되었음에도 영자는 "잔망스러운 것"이라며 표독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유진, 기억 되찾나…시청자들 "자극적 소재"

그러나 방송 말미에서는 이세윤(이정진 분)이 기억을 잃은 채원에게 단서를 제공, 채원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눈길을 끌었다.그가 채원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어요"라며 "나한테 물어봤었죠. 채원씨 처음만난 곳이 어디였냐고. 저희가 처음 만난 곳은 남해에 있던 정신병원이었어요. 그때 채원씨는 감금됐다고 도와달라고 말했었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채원은 혼란스러워졌다. 남편 철규(최원영 분)는 자신이 남해에 있는 별장에 쉬러갔다고 설명했기 때문. 채원은 "그럼 날 감금시킨 게 누구죠. 혹시 남편. 시어머니. 아님 또 다른 누구?"라고 세윤에게 질문을 퍼부으며 답답한 속내를 토해냈다.

끝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은 채원은 "남편은 내가 정신 병원에 갇혀있었다고 했어. 그런데 이 사람은... 두 사람 중 어떤 한사람은 분명 거짓말을 하는 거야. 그럼 난 누굴 믿어야 하지"라고 잃어버린 퍼즐 조각 맞추기에 나섰다.

그러나 채원이 벌써부터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와 복수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처절하게 당할수록 효과는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자극적인 스토리에도 발연기 없는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에 몰입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백년의 유산' 시청자들은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다" "현실에도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자극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 등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백년의 유산'이 욕하면서도 보고싶게 만드는 마력으로, 시청률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백년의 유산' 화면 캡처

오민희 기자 1020minhee@tvreport.co.kr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