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리뷰] '잭 리처' 고독한 영웅으로 돌아온 톰 크루즈

2013. 1. 12. 11: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닷컴]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51)가 지난 9일 통산 여섯 번째 내한해 화제가 됐다. '친절한 톰 아저씨'는 한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의 애칭으로, 크루즈는 이번 방문에서도 멋진 매너와 팬서비스로 많은 이슈를 낳았다.

오는 17일 개봉되는 신작 '잭 리처'(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에서 그는 전직 군 수사관 출신 주인공 잭 리처로 분해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그의 대표작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와는 사뭇 다른 영웅이다. 이단 헌트가 초고층 빌딩을 오르내리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등 기예에 가까운 몸 액션을 펼쳤다면, 잭 리처는 '현대판 셜록 홈즈'처럼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물론 격투신과 추격신 등 액션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한 용의자인 제임스 바(조셉 시코라)는 어떤 진술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에 어디선가 불쑥 등장한 주인공 잭 리처(톰 크루즈)는 타고난 추리력과 육감을 바탕으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사건, 미치광이의 단순 총질이라 하기엔 뭔가 찝찝한 구석이 많다.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 소설 '잭 리처' 시리즈 17편 중 2005년 출간된 9편 '원 샷'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제작자 돈 그레인저의 소개로 원작을 접한 크루즈는 주연뿐 아니라 제작까지 맡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잭 리처는 군인이었던 과거만 전설처럼 남아있을 뿐, 뚜렷한 거주지도 가족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비로운 캐릭터다. 크루즈는 오십대 나이를 잊게 만들 정도로 여전히 탄탄한 복근을 공개했을 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는 잭 리처의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사회 제도와 관습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이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고독하지만, 고독하지만은 않다.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신이 끝난 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자신을 파묻는 장면은 이 작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리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최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사건을 풀지도 않는다. 크루즈는 "리처는 디지털 시대에 사는 아날로그적 인물"이라며 "전화 한 통으로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신통방통한 수사력을 지닌 인물이 바로 잭 리처"라고 소개했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작전명 발키리'의 각본을 담당한 맥쿼리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곳곳에 빛을 발한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 130분이란 러닝타임은 다소 길게 느껴진다. 담으려고 한 이야기가 워낙 많고 긴장과 이완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미드(미국 드라마)'를 몇 편 연달아 보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크루즈 외에 '007 어나더 데이'(2002)에서 본드걸로 이름을 알린 로자먼드 파이크,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할리우드가 낳은 명배우 로버트 듀발 등 쟁쟁한 조연진의 연기는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15세관람가. 17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WE+]는 Weekend와 Entertainment의 합성으로, 세계닷컴이 만든 '주말 웹진'입니다.

[Segye.com 인기뉴스]

▶ 바로가기[ 사람을 만나다-스마트피플 ] [ 지구촌 별별뉴스 ][ 세계일보 모바일웹 ] [ 무기이야기-밀리터리S ]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 & 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