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지갑 속옷에 숨기고 '오리발' 10대 입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9일 새벽 0시40분께 경찰 112센터에 한통의 문자서비스(SMS) 신고가 접수됐다. '흰색 모자에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성이 취객의 지갑을 훔쳐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역에서 200여m 떨어진 골목길에서 백모(19ㆍ고3)군을 붙잡았다. 신고내용과 같은 인상착의였지만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군자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길"이라며 신분증도 지갑도 없다고 잡아뗐다.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은 휴대전화로 백군의 얼굴 사진을 찍어 신고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했다. 즉각 용의자가 맞다는 연락이 왔다. 이미 확보한 지하철 폐쇄회로(CC)TV 영상과도 대조해보니 동일 인물이었다.
경찰은 일단 백군을 파출소로 데리고 가서 조사를 시작했다. 백군은 이내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잠시 비웠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온 백군의 몸 움직임이 어색했다. 경찰은 즉시 백군의 몸을 뒤졌고, 속옷 속에서 피해자 이모씨의 빈 지갑과 현금 3만원을 찾아냈다.
당황한 백군은 "지하철 입구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둘러댔다.
경찰은 백군을 동대문경찰서로 이송했는데 이번엔 그의 걸음걸이가 수상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기자 이씨의 신용카드 8장이 쏟아져내렸다.
그제야 백군은 혐의를 인정하고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10일 백군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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