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제' 후속 '야왕', 권상우 수애 카드 통할까

박주연 기자 2013. 1. 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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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내세운 권상우, 수애 카드가 SBS 드라마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드라마의 제왕'은 김명민이라는 스타 출연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성과 속에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라한 마무리를 지었다. 이에 SBS는 지난해 손현주에게 연기대상을 안겼던 '추적자'의 조영광PD를 내세워 '야왕'을 기획,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최근 흥행 성적에서 부진했으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권상우와 수애를 비롯 이덕화, 차화연, 성지루 등 탄탄한 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야왕'에 힘을 실었다.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시리즈 3부작 '야왕전'을 원작으로,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 레이디'가 되려는 여자 주다해(수애 분)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 하류(권상우 분)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박인권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평타 이상을 치며 선전했던 과거를 미루어보아 '야왕'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렇듯 화제몰이에 성공한 '야왕'은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다소 강렬한 소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흔히 '막장'의 길로 빠져들기 쉬우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쉬운 욕망과 복수, 치정이라는 흥행이 예견되는 요소들을 드라마에 녹여냈으며 한국형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또 자주 접해왔던 익숙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

그러나 초반 시선을 잡아두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전작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방송가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초반 시청자들을 붙잡았으나 전문성에 치우쳐 대중성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곧 시청자들의 외면을 샀다. 특히 '야왕'에서와 같이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그 이면을 보여주며 치열한 감정선을 유지해야하는 작품일수록 작품을 관통하는 큰 줄기와 흐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줄기차게 비교되어왔던 '착한남자'와의 차별성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은 이미 '착한남자'를 통해 남자의 복수극이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결말을 맺게 되는지 확인한 바 있다. 조영광PD는 역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착한남자'와 '야왕'이 유사한 행보를 띠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 영화 같은 극적인 연출로 진한 존재감을 떨친 바 있는 조영광PD표 복수극이 어떤 양상을 띠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잘 나가는 스타 배우와 PD, 그리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소재까지 '야왕'은 시청자들을 홀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렇듯 잘짜여진 '야왕'이 권상우와 수애를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지, 치열한 시청률 싸움 속에서 어떻게 자리를 보전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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