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ity]2013년 떡실신 토정비결과 오늘의 운세..새해가 되면 더 궁금하다 '떡실신 토정비결'

2013. 1.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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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판타지다. 해가 바뀌면 모든 사람들은 다가올 운명, 행운, 불운 등에 관심을 갖곤 한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믿는 신에게 복을 빌고, 무신론자라 해도 누군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하면 솔깃해진다. '떡실신' 앱은 친구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즈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다. 믿거나, 말거나….

지독한 유물론자인 김성수 씨는 얼마 전 제주 여행을 하다 우연히 만난 후배들을 따라 서귀포 근처의 사찰을 찾았다. 그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절에 가는 일은 즐기는 편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절의 히스토리가 재미있고,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은 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그 절은 법당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천장도 엄청 높으며 정면으로 바다가 보이는 등 여러가지 매력이 있어서 일년 내내 수많은 불자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보통 절들이 법당에서 잡담이나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는 것과 달리, 그 절은 방문객의 행동이 자유로운 편이었다. 김성수 씨 역시 법당에 들어가 잠시 '구경'과 '사색'을 한 후 사진도 몇 컷 찍고 법당을 나서려 했다.

무신론자도 '혹'하는 운세앱

이때 입구에 있던 보살 한 분이 함박 웃음을 보내며 "보살님 내년 연세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무심코 나이를 밝히자 그 함박 웃음 보살이 대뜸 이런 말을 했다. "2013년부터 삼재시네요, 호호호" 김성수 씨는 속으로 '관광지 절이라 이런 장사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웃고 말았지만 사실 속내는 불편했다. 함박 웃음 보살은 "삼재를 피하려면 기도문 하나를 구입해서 재단에 올리면 된다, 가격은 만원이다"라며 봉투 하나를 권하기도 했다. 삼재가 끼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 없다고 하는데, 단 돈 만원에 그 엄청난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란 말인가? 한편으로는 '진짜 삼재가 끼었다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생겼다. 유물론자에 무신론자인 김성수 씨도 자신을 향해 '삼재, 재수' 운운하는 말을 듣자 묘한 두려움이 생기고 만 것이다.

토정비결은 '1년 12개월의 신수를 판단하는 술서'로 조선 선조 때 포천과 아산에서 현감을 지난 토정 이지함이 창작했다. 기본적으로 주역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역의 괘가 64괘인 것과 달리 48괘, 144괘상(주역은 424괘상), 괘를 만드는 방법에서 생시(태어난 시간)가 제외되는 등 주역을 간편하고 쉽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이지함의 백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의 결과라는 게 역사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계급 사회에서 평민이나 노비로 태어나 평생을 궁핍하게 살다 세상을 뜨는 백성들에 대한 현감 이지함의 마음은 각별했다고 전해진다. 아산 현감으로 재직했을 때는 걸인청(乞人廳)을 설치, 흉년에 극빈자를 수용하는 등 벼랑 끝에 내몰린 백성의 구제 정책에 전력했다. 이지함의 '토정비결'은 어렵기 짝이 없는 주역의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문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과 이웃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내용 또한 절망보다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채웠으며, 부정적 미래를 이야기할 때도 '격려와 독려 차원'으로 서술함으로써, 닥치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오늘을 두려움과 좌절 속에서 살도록 하지 않았다.

'북쪽에서 온 귀인이 너를 도와줄 것이다', '꽃이 떨어지고 얼매를 맺으니 곧 귀한 자식을 낳을 것이다' 등 토정비결의 내용에는 희망적인 문장이 많고, '화재수가 있으니 불 관리를 잘 하라, 객지에 나가면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가급적 먼 곳으로의 여행은 다음달로 미루라' 등이 이지함의 그런 마음을 확인해 주는 구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토정비결은 백성에게 두려움을 주는 예언서가 아닌,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일상서인 것이다. '2013년 떡실신 토정비결과 오늘의 운세'는 토정 이지함의 선한 마음과 정돈된 술서를 앱에 담은 즐거운 운세 프로그램이다. 오늘의 운세, 올해의 전체운, 월별 상세운, 주의할 점, 행운 요소, 애정운, 재물운, 직업운, 건강운, 타고 난 사주, 평생 재물운, 평생 애정운 등은 물론 부적 다운로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자신의 미래도 내다 보고, 친구들의 희망도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의 설날은 더욱 즐겁고 희망찰 수 있을 것이다. 함박 보살의 '떡실신 협박'도 '떡실신 토정비결' 앞에서는 꿈의 메시지로 바뀔 게 확실하다.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가격은 5000원이다.

[글 이영근(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61호(13.01.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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