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용달업자 울린 악성 사기범 구속
[세계일보]
"손자가 대학에 다니다 군대 가서 짐을 옮겨야 해요."
지난해 1월31일 경기 양평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이모(66)씨로부터 서울에 가서 이삿짐을 실어 오자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이씨에게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양평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였지만 이씨와 군대 간 손자 이야기 등을 나누며 올라오니 금방 서울에 도착했다.
이씨와 함께 도착한 곳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주택가. 집주인을 만나고 오겠다고 간 이씨는 잠시 후 난처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A씨에게 "집주인이 밀린 월세와 전기료를 지급해야 짐을 빼준다고 하니 돈을 빌려주면 양평에 내려가서 이사비용과 함께 갚겠다"며 돈을 빌려줄 것을 부탁했다.
사정이 딱하다고 생각한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씨에게 60만원을 빌려줬다. 돈을 받아든 이씨는 집주인에게 열쇠를 받아오겠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뒤늦게 이상하다고 느낀 A씨가 이씨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있었다. A씨는 받기로 한 이사비용까지 합해 90만원을 사기당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영세 용달업자에게 25차례에 걸쳐 1178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영세 용달업자를 상대로 한 신종 수법"이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을 등친 악성 사기"라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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